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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역대 최고 디스플레이인데"…말못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최종수정 2017.11.14 15:03 기사입력 2017.11.14 14:46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 기관인 미국 디스플레이메이트가 최근 애플 아이폰X의 화질을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아이폰X에 대해 "교과서에 가까운 캘리브레이션(화질 보정)과 성능을 보여준 인상깊은 디스플레이"라고 평가하며 A+등급을 매겼습니다.

이같은 소식은 외신으로만 전해져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지난 8월 역대 최고 디스플레이 평가를 받았던 갤럭시노트8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졌습니다. 당시 디스플레이메이트 평가 결과가 나오자마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번역해 참고자료로 배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것입니다. 애플은 올해 처음 아이폰X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해온 OLED와 같은 것입니다. 디스플레이 평가 결과에서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은 모두 A+등급이지만 전체화면 밝기에서 아이폰X(634니트)가 갤럭시노트8(423니트)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약 6700만대 분량의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위해 별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애플의 합류로 이제 OLED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새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에 이어 아이폰에도 OLED를 독점 공급하며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됐습니다. 게다가 '역대 최고 디스플레이'라는 찬사까지 얻었지요.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8 때와는 달리 아주 조용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부품 공급사 입장에서는 애플이 '갑 중에 갑'이니까요. '한집안 식구'인 삼성전자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이폰X 디스플레이에 대한 칭찬이 결코 갤럭시 스마트폰에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죠.
삼성은 올해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계열사간 '각자도생'을 천명했습니다.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성과는 매우 큰 의미가 있지요. 비록 대놓고 자랑하지 못했지만요.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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