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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에 채권단 이의제기

최종수정 2017.11.14 14:09 기사입력 2017.11.14 11:28

산업은행 합병 부동의 의사 전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 채권단의 반대로 급제동이 걸렸다.

14일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제이앤케이제삼차의 합병에 '부동의' 입장을 정하고 조만간 금호홀딩스측에 이를 통보할 방침이다.

앞서 금호홀딩스는 지난달 13일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하고 채권자 이의절차를 진행했다. 상법(232조)에 따르면 회사 합병에 부동의하는 채권자가 나올 경우 그 채권액에 대한 변제 등이 이뤄져야 합병이 최종 성사된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타 채권은행 내부에서도 부동의 기류가 강하다. 금호홀딩스의 채권액은 산업은행(561억원)을 비롯해 신한은행 300억원, 우리은행 120억원, 광주은행 500억원으로 1금융권에서 1481억원, 2금융권에서 3151억원 등 총 4632억원이다.

채권은행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확대되고 추후 채권 회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 금융채무는 9조6000억원으로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그룹의 실질부채비율은 883%(상반기 말 기준)에 달한다.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65.09%)가 최대주주로, 그룹 주력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 46.14%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지주회사다.

금호홀딩스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을 2015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하는 바람에 그룹 전체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 흡수합병 대상인 제이앤케이제삼차도 금호고속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1850억원 금융권 채무를 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합병 부동의 움직임은 금호아시아그룹의 재무 위기 상황을 채권단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사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고속을 금호홀딩스에 합병시켜 그룹 재건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연간 순이익 467억원에 달하는 알짜 사업회사인 금호고속을 통해 지주사의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금호홀딩스의 금융권 채무비용은 연간 250억~300억원 수준으로, 연간 1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금호터미널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앞서 금호산업을 인수과정에서 동원됐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1종 투자자(약 400억원 규모)들의 상환요구가 올해말을 기점으로 도래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 그룹 재건 플랜의 최종 종착지로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 의 합병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재 그룹의 지주사업은 금호산업에 소속돼 있어, 상표권 수익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자산으로부터 걷어들이는 대부분의 자금이 금호산업으로 귀속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10년 워크아웃 이전만 해도 금호산업은 고속사업부, 건설사업부, 레저사업부, 지주사업부를 거느리는 사실상의 지주회사이자 그룹의 모태회사였다"면서 "이번 금호홀딩스의 합병은 금호산업과의 합병이라는 큰 그림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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