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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코스닥]'제2의 벤처 붐' 기대…정부가 조력자

최종수정 2017.11.14 11:10 기사입력 2017.11.14 11:10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우리는 지난 9년간 허송세월했다.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모든 국가 역량을 모아야 한다. 모바일 우선을 넘어 인공지능 우선이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4차 산업혁명 관련 토론회에 기조 연설자로 나와 강조한 말이다. 대선을 전후로 정책 효과를 통한 코스닥 랠리 기대감이 부풀어왔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의 벤처 지원책으로 촉발된 코스닥 투자 붐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랠리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과거 공모가 대비 120배나 폭등했던 새롬기술 같은 ‘로또’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본격적인 성장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코스닥이 자금줄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직접적으로 수요를 확대하려 한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기금의 코스닥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벤치마크 지수 및 기금 운용 평가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이를 구체화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껏 코스닥의 부진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주로 코스피에만 집중해왔던 탓이 컸다. 이 물꼬를 터주면 코스닥의 수급은 날개를 달게 되는 격이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2% 수준인데 정부는 10%까지 단계적인 상향을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5%까지만 높이더라도 코스닥 시장에 3조6000억원가량이 추가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하반기까지 지속됐던 코스닥 랠리도 2012년 대선 정국에서 창조경제 활성화가 강조됐던 게 실마리가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유명무실하게 끝나고 말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창조경제를 강조했으나 규제를 앞세워 자본시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독려하는데 소홀했던 박근혜 정부와 대조된다”고 했다.

또 하나의 분수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행보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의 핵심으로 지난 8월 출범했다. 대통령직속위원회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까지 포함된 범정부 조직이다. 연내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들의 우선순위와 시행여부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초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활용도를 높이도록 제도를 개선할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 분야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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