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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재팬 패싱’…정상외교 '슈퍼위크'에 美·中·러 1~2인자 만나면서 아베는 ‘패싱’

최종수정 2017.11.14 14:46 기사입력 2017.11.14 14:46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손을 잡고 있다. 사진/마닐라=연합뉴스


[마닐라(필리핀)=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반부터 약 30분 동안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에서(PICC) 양자회담을 갖고 두 나라 협력 관계 발전 방향과 북한 핵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의 2인자인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오후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EA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EAS는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미국, 러시아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대화 포럼이다.

러시아는 EAS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해 오고 있다. 원래 예정에 없었던 이번 회담은 러시아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때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2개월 만에 러시아의 1, 2인자와 모두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동북아 외교 ‘슈퍼위크’ 동안 문 대통령은 4강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미국,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3일부터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관련 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다낭에 도착한 10일부터 마닐라를 떠나는 15일까지 6일 동안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지만 따로 회담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에 회담을 제안하지도 않았고, 일본에서 제안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일본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재팬 패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중국이 경계심을 갖는 한미일 3국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중국 고립 전략인 ‘인도 태평양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아세안+3 협력이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한 차원 더 성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 때 발표한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이 아세안 공동체의 번영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EAS에 참석해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ㆍ중국ㆍ일본ㆍ호주ㆍ뉴질랜드ㆍ인도 등 16개국이 협상중인 아태지역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과 아태지역 역내경제 통합 차원에서 협정이 갖는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된다.

마닐라(필리핀)=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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