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이끈 '셀트리온 삼총사'=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13일 하루에만 7.77% 상승하며 19만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20%)와 셀트리온제약(27.92%)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0일 4만원선을 돌파하면서 2006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이들 세 종목의 활약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바이오주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0% 급등했다.
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의 시총이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16%에서 8.97%로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54%), 셀트리온제약(0.67%)과 합치면 세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서 회장은 지난 8월3일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36.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환원하면 3조3134억원에 해당한다. 명실상부 코스닥시장 주식부자 1위다. 또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3.86%를 가지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19.72%를 보유 중이다. 이를 계산하면 서 회장의 총 지분 가치는 총 7조6262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셀트리온 삼총사 등 일부 바이오 종목들의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코스닥 시총 3위 종목인 신라젠은 지난 8월 말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폭등했다. 내년 2월께로 예정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셀트리온그룹주에 대한 '거품 논란'을 비롯해 '바이오 열풍' 현상이 사그라들면 코스닥 상승 원동력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나타난다.
다만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셀트리온 부재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시총 상위주들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더라도 코스닥지수가 크게 부진했다고 볼 순 없다"며 "코스닥시장에서 제약ㆍ바이오주 비중이 워낙 높고 내년에도 신규상장이 많은 것으로 기대돼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코스닥 상승을 '바이오 쏠림'으로 규정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 기준으로 보면 제약ㆍ바이오 비중이 47%에 달한다"며 "바이오 업종이 이미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주도주가 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제약ㆍ바이오 업종 위주로 내년 실적 증가세가 뚜렷해 코스닥 랠리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상위 100개 기업들의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7.3%로 코스피(17.2%)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박성현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뿐 아니라 IT, 경기 바닥을 확인한 조선ㆍ기계 등 경기민감주 등이 내년 코스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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