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외환위기 발생 20년 설문조사 결과 "57.4%, IMF때 가장 어려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아 지난달 23~26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응답자의 59.7%는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대학생(68.9%)과 자영업자(67.2%), 농림·축산·수산업(62.5%)에 종사한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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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64.4%가 외환위기 당시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경험했고, 57.5%는 '국가관에 대한 변화'(57.5%), '취업방향 및 투자에 대한 가치관 변화'(54.9%), '가정환경 및 삶의 질 변화'(51.2%) 등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39.7%는 '본인·부모·형제 등의 실직 및 부도'를, 35.1%는 '취업난(신규 및 재취업)'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하면 가장 먼저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42.4%)을 연상했으며, 다음으로 '대량실업'(25.4%), '대기업, 은행 등 기업들의 파산 및 부도'(17.6%), '국가부도 및 환율상승'(10.8%), '범국가 차원의 위기극복 노력'(2.1%) 등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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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응답자의 36.6%는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당시 정부'를 꼽았다.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부정부패 등 시스템'(32.8%), '과잉투자,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등 기업'(15.3%), '국제금융쇼크 발생 및 취약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국제환경'(7.9%), '과소비, 부동산 투기 등 개인'(6.0%) 등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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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24.5%)', '아끼고 절약하는 소비문화 확산'(23.1%), '기업경영 및 사회전반의 투명성 제고'(22.7%) 등이 많았다. 반면 부정적 영향으로는 '소득격차,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31.8%), '대량실직, 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심화'(28.0%), '계약직, 용역직 등 비정규직 확대'(26.3%) 등이 꼽혔다.
아울러 외환위기가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88.8%),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소득격차 심화'(85.6%), '취업난 심화'(82.9%), '개개인 국민 혜택 저조'(77.9%), '소비심리 위축(57.8%) 등을 증가시켰다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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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1%)이며,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들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포용적 성장을 통해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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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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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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