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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연말 술자리…오·삼·물·고·기, '짠!'

최종수정 2017.11.14 11:03 기사입력 2017.11.14 11:03

5잔 소주, 3일 쉬고, 물 충분히, 고단백 안주, 기름진 음식은 빼고!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시간이 참 빠릅니다. 11월에 들어서면 벌써부터 송년회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고, 등산을 하는 등의 색다른 송년회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송년회는 '회식'이 대표적입니다. 회식하면 빠지지 않는 게 술입니다. 술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조사를 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년회 시즌에 들어서고 있는 지금, 어떻게 하면 숙취에 시달리지 않고 속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50년 사이 술 소비량 2배 늘어= 성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는 술이 5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주류 출고량은 1966년 73만7000㎘에서 2015년 375만7000㎘로 5.1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20세 이상 성인 인구는 1378만4000명에서 4092만1000명으로 3배 늘어났습니다.

성인 1명으로 환산해 보면 연간 술 소비량은 50년 사이에 53.5ℓ에서 91.8ℓ로 1.7배 늘었습니다. 좋아하는 술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66년에는 막걸리 출고량이 전체 주류의 73.69%를 차지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맥주가 치고 올라오더니 1988년 39.67% 출고량을 기록하면서 맥주가 1위 자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음주량으로 소주 2~5잔 사이 주량에 3일에 한 번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두통·구토·가려움·무력감·극심한 피로감을 일으킵니다. 장기적으로는 간질환을 불러옵니다.

◆간이 분해 못 하고 체내 축적되면 숙취= 연말이 되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음주 이후 문제들이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음주운전과 숙취는 연말연시 피해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됐습니다.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한두 잔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지나친 음주에 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긴 술자리와 폭음 때문에 다음 날 숙취로 고통스러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납니다.
숙취는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서 시작됩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 때문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ALDH효소를 통해 2차 분해과정을 거칩니다. 과음을 하게 될 경우 ALDH효소가 부족해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하고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됩니다. 이 때문에 메스꺼움·두통·심장 박동 증가 등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이 ALDH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알코올성지방간, 간암, 간경화,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는 사고도 발생합니다.

◆1일 음주, 3일 휴식 필요=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보면 성인의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 40g, 여성 20g입니다. 이를 소주로 계산해 보면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 정도입니다. 이는 대략적 평균치입니다. 개인별로 해독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김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숙취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경계·면역계·소화계·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중에서도 특히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직접적 역할을 한다"며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칫하면 증상이 악화돼 간경변증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할 때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갑니다.

안주도 영향을 미칩니다. 탕 요리나 튀김 등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들은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합니다. 치즈·두부·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와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김 교수는 "음주가 심해지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간염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음주를 줄이고 간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간은 악화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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