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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간호사들, 익명으로 호소...“노출 의상 싫다는 표현도 못해”

최종수정 2017.11.11 16:46 기사입력 2017.11.11 16:46

성심병원 간호사들 / 사진=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 숲' 캡처


[아시아경제 서지경 기자] 성심병원 일부 간호사들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돼 노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며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1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돼 짧은 옷을 입은 채 선정적 춤을 추도록 요구받는 등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한 일송재단 소속 간호사들은 재단 행사에서 짧은 옷과 선정적인 춤을 강요받아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익명의 작성자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 장기자랑 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 지으라는 등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글을 게재했다.

익명의 작성자는 “성심병원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하고 간호사들은 장기자랑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며 “병원의 구성원 중에서 간호사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에 성심병원에서는 각종 행사에 당연하게 간호사를 동원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체육대회에서의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은 거의 신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도 못 한다”며 “간호사를 보호해 주어야하는 간호부장님들 조차도 장기자랑에서의 복장에 대해서는 신경 써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뿐만 아니라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들은 한달 동안 힘들게 연습에 참여한다”라며 “새벽 6시반부터 출근해 (오후)3~4시까지 고된 일과를 마친 후 저녁 늦은 시간까지의 연습은 당연히 필수로 참석하도록 강요당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이트 근무 13시간 이상씩 무조건 하는데 나이트수당 4만2000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재단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자랑 등은 재단 산하의 각 기관에서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며 “특정 종목이나 의상 등 상태를 재단 차원에서 요구하거나 지적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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