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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는 대형마트·편의점 PB과자…제과업계는 암울

최종수정 2017.11.11 12:29 기사입력 2017.11.11 12:29

가격경쟁력, 맛·품질 다 잡으며 인기몰이
오리온 "미래 위태" 투자자들에게 유의 당부


이마트(왼쪽)와 롯데마트(오른쪽)의 PB 상품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형마트·편의점 자체브랜드(PB)의 과자시장 섭렵에 기존 제과업체들은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중 이마트는 노브랜드·피코크, 롯데마트는 요리하다·초이스엘·온리프라이스, 홈플러스는 싱글즈프라이드 등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선 CU가 헤이루, GS25가 유어스, 세븐일레븐이 세븐셀렉트를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온리프라이스의 성과와 비전을 설명하면서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 미니를 가장 자신있는 상품으로 소개했다. 중소기업 개미식품과 협업해 지난 2월 출시한 이 상품은 '가성비 갑(甲)'으로 입소문을 타며 당초 9개월 사전 계획 물량이었던 9만봉을 한 달 만에 모두 판매했다. 9월까지 팔린 양은 60만봉에 이른다. 이마트 노브랜드도 일찌감치 히트 과자 상품을 내놓으며 순항하고 있다. 올 상반기 노브랜드의 매출은 63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3배나 된다. 많이 팔린 상품 2위가 감자칩 사워크림&어니언, 3위가 감자칩 오리지날, 5위가 버터쿠키였다.

편의점 PB 과자들 역시 참신함·착한 가격 등을 무기로 무섭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편의점업계 1위 CU의 헤이루 과자 카테고리는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메가히트 상품 PB요구르트젤리는 5월25일 첫 출시 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2150만개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전체 과자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유명 제과업체들은 이를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굴리는 중이다. 특히 제과업계 2위 오리온의 속이 가장 탄다. 1위 롯데제과는 같은 롯데 계열 롯데마트, 세븐일레븐이 있어 처한 상황이 다르다. 급기야 오리온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공지하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의 PB 제품 비중 확대는 시장 경쟁 심화와 기존 제조업체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이어져 당사를 비롯한 제조업체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은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일반적으로 PB의 경우 별도의 판촉비가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일반 제품(NB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PB 상품은 유통업체 지원을 받아 NB보다 더 좋은 자리에 진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자 외에도 PB 제품은 제과업체들이 내놓는 완제품과 다수 중복된다. PB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는 과점 시장을 형성해온 제과업체들에 점유율 하락 등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오리온은 내다봤다.

오리온은 또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뿐 아니라 NB 업체도 PB 제조사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확대될 경우 제조업체들이 대(對)유통업체 교섭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를 보면 한국 소비재산업에서 PB 제품 침투율은 15% 수준이다. 아직 유럽(38%), 미국(18%) 등과 비교하면 낮다. 그러나 각 유통업체의 매출에서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과거처럼 대규모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이 어려워지자 PB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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