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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는 아이폰'도 옛말…아이폰8·아이폰X 잇단 불량

최종수정 2017.11.11 14:12 기사입력 2017.11.11 12:02

아이폰8는 배터리 부풀어 올라
아이폰X은 콜드 게이트, 녹색 줄 보여
완성도 집착한 스티브 잡스, 초심 사라졌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완성도는 아이폰'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아이폰8에 이어 아이폰X에서도 불량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선 아이폰8에서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9월 22일 아이폰8가 1차 출시된 이후 24일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ㆍ그리스ㆍ캐나다ㆍ중국 등에서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각국 신고자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이폰8 배터리는 스크린이 눈에 띄게 휘어질 정도로 부푼 모습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이를 '배터리 스웰링(Swellingㆍ팽창) 결함'으로 보고 있다. 스웰링은 리튬이온전지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초기 스마트폰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리화이빈 IHS 연구원은 "아이폰8 균열은 배터리 팽창에 따른 문제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서도 지난 7일 부산 서면의 한 판매점에서 배터리가 부풀어올라 본체와 액정 사이가 벌어진 듯한 아이폰8가 발견됐다.
이어 출시한 아이폰X에서는 추운 곳에서 갑자기 제품이 꺼지는 현상이 목격된다.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추운 곳에 나가면 아이폰X 화면이 몇 초 동안 먹통이 된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현상은 '콜드 게이트'로 불리고 있는데, 영상 10도 내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애플의 공식 설명서에 따르면 아이폰X 등 iOS 기기들은 주변 온도가 0∼35도일 때 정상 작동하도록 돼 있다.

아이폰X에 채택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의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제어하는 애플의 소프트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레딧에서는 아이폰X에서 녹색 줄이 보인다는 제보도 이어진다. 기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화면에 갑자기 녹색 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직 원인에 대한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역시 OLED를 채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 현상을 겪는 제품에 대해 무상 교체를 해주고 있으며, 관련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자 먼저 출시한 아이폰8는 출시 초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8의 글로벌 월별 판매량은 500만~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아이폰7'의 출시 초기 월별 판매량이 1300만대였음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국내서도 아이폰7 대비 판매량이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1차 출시국에서 선보인 아이폰X은 공급량이 부족해 현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아이폰 충성 고객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50만원에 이르는 아이폰X에서까지 출시 초반 불량 현상이 발생하면서 애플이 스티브 잡스 때의 철학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대표는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고집스러울 만큼 완벽주의를 보여왔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고, 지난 10년 간 아이폰 불패 신화를 써왔다. 아이폰 오리지널부터 아이폰7에 이르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무려 13억대다. 중국 인구수와 맞먹는다. 2007년 139만대에 불과했던 아이폰 판매량은 2008년 1163만대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2년 1억2500만대 판매된 아이폰은 2016년에는 2억1188만대가 팔렸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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