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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전략폭격기 B1B 수명 20년 늘렸다

최종수정 2017.11.11 06:00 기사입력 2017.11.11 06:00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잇따른 핵ㆍ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에 날라오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앞으로 20년 이상 더 현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손꼽힌다.

미국의 우주 항공전문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에 따르면 현재 62대의 B1-B 폭격기는 최근 기체와 날개 부분에 대한 피로시험(fatigue testing)을 마치고 이 폭격기에 장착한 F-101 엔진의 수명연장 작업은 오는 내년 1월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다. 이 수명연장 작업을 모두 마치면 미 공군은 B1-B 폭격기를 2050년까지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또 성능개량작업을 통해 B-52H는 오는 2045년까지, B-2는 오는 2050년까지 각각 운용하기로 했다.

미 공군에서 B1-B 폭격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한 것은 보유한 전폭기 가운데 유도ㆍ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이기 때문이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임무에 탁원한 기종이란 것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폭탄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이나 된다.

현재 62대의 B1-B 폭격기를 운용 중인 미 공군은 검사와 유지 보수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특히 일련의 광범위한 구조시험 덕택에 대대적인 수명연장작업 없이도 적어도 20년 이상 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B1-B 폭격기는 2000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특히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엄청난 폭탄 탑재량에도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B-1B 2대는 지난달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열리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진입해 총 8분간 상공을 저공 선회비행하기도 했다. 당시 B-1B는 양 옆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1대씩의 호위를 받으며 450∼500m의 고도로 비행하며 위용을 뽐내다가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괌에 배치된 손꼽히는 전략무기에는 전술핵이 탑재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B-52 폭격기 89대중 44대만, B-2폭격기 20대중 16대만 전술핵무기를 장착했다. 바로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전략핵감축조약(STARTㆍ전략핵의 30%씩을 감축하기로 합의)때문이다. 미공군의 B-2 폭격기는 B61-3, 4, 7, 10 등 4종의 핵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디지털 레이더와 GPS를 장착한 B61-12로 통일시킬 예정이다. 무게가 350㎏가량인 B61-12는 소형 원자폭탄(TNT 폭탄 기준 폭발력 5만t)으로 목표에 따른 폭발력 조절도 가능해 불필요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는 모두 미본토에 있다. 단, 군사전문가들은 B-1B는 전술핵을 장착하지 않아도 그에 상응하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일미군, 괌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폭격기와 전투기에 핵무기를 장착해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해도 북한에 대한 핵억제력이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B-1B '랜서'에 전술핵 무기를 장착시키면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B-1B '랜서'는 초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B-52는 1950년대 냉전 시절 핵공격으로 위협하는 소련에 보복차원에서 만든 전략무기다. B-52 폭격기는 적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2000파운드(약 1톤) 폭탄을 최대 24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729회를 비행하면서 무려 1만5000톤 이상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 위기상황때 미 본토에서 폭격기가 직접 출격할 수 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배치된 B-2 폭격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2013년 3월 한반도 상공까지 날아와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B1-B가 향후 20년 이상 더 운항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강력한 대북(對北)억제력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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