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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안철수 '문재인 데자뷰'

최종수정 2017.11.10 13:58 기사입력 2017.11.10 13:58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호남을 무시한 발언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통합을 강조해야 하는 대표로서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비판일까? 아니다 지난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쏟아진 당내 반대파의 공격이다. 안 대표가 문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대선 패배 뒤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대세력에게 흔들렸던 2년 전 문 대통령의 상황과 놀랍게도 비슷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분당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대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19일 열린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약 2년 뒤인 2014년 12월29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에 도전하면서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뒤 다시 당권을 잡기까지 2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당시 문 대통령의 정계복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 뒤 3개월 만에 당권에 도전해 당 대표가 됐다. 이후 호남파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의원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흔들기'의 원인은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의 지지율 때문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대선잠룡 시절이었던 2015년 11월 첫째 주 호남에서 8% 지지율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017년 11월 첫째 주 호남지지율 7%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지율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소속된 호남 정치인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도 이듬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처럼 안 대표와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은 대권주자도 있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97년 12월 대선에 패배한 뒤 다음해 8월 전당대회에 도전해 당권을 얻었다. 당시 한나라당 전대에 출마한 이한동ㆍ김덕룡ㆍ서청원 후보 등은 대선패배 이후 곧바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표를 혹독하게 비판하며 '반이연대'를 형성했다.

 '반이연대'는 전대 1차 투표에서 이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2차 투표에서는 반전을 노려볼만 하다는 계산을 했다. 지난 8월 국민의당 전대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해 안 대표와 경쟁했던 나머지 후보들과 비슷한 계산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55.7%를 득표해 1차에서 경선을 끝냈다. 안 대표도 1차에서 51.09%를 얻었다.

 당의 유일한 대선주자는 꼽히던 이 전 대표는 이후 2002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대권 재수에 실패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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