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네이버 전략 간파, 침묵으로 일관
英 세무조사로 매출 공개되고 세금 추징 당해
논란 확산 막으려 몸사리는 구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은 왜 침묵할까. 네이버의 다소 '감정 섞인' 공격에도 구글은 이틀째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란 관측과 함께 '구글을 엮으려는' 네이버의 전략을 간파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앞으로도 구글은 네이버의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확산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은 영국 내 매출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는 영국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통해 축소 납부한 세금을 부과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ㆍ이탈리아ㆍ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구글은 세금 회피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았다. 구글이 네이버 요구에 떠밀려 경영실적을 공개할 경우 이런 상황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 따르면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397억원, 올해는 1조597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네이버 매출액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광고매출 등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음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국내에서 벌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판과 반박, 재반박 등 설전을 펼치고 있는 두 거대 포털의 싸움은 지난달 말 국정감사가 불씨였다. 국감에 불려나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구글이 매출에 비해 세금 납부와 고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한 대표도 국감장에서 자사의 법인세 및 트래픽 비용을 공개하며 구글도 떳떳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네이버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구글에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회가 인터넷 기업의 광고 관련 규제를 마련할 경우 "구글ㆍ페이스북을 규제하는 방법이 있다면 다 같이 하는 것이 맞다"는 이해진 GIO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이 발언한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바로잡은 것뿐"이라며 "구글이 언급한 내용이 추후 계속 인용되고 재해석될 수 있으므로 자세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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