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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포스트차이나]빵 터진 단팥빵…단 맛 즐기는 인니 남성에도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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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맞춤형 단팥빵, 최고 효자 제품으로 등극
올 발리 입점 땐 인니 3대공항 싹쓸이
라마단에 빵사서 기다리는 사람도…로열바나나푸딩 인기


간다리아시티몰에 위치한 뚜레쥬르 매장 내부 전경. 많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간다리아시티몰에 위치한 뚜레쥬르 매장 내부 전경. 많은 현지인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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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민낯을 본 국내 유통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를 외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 시장으로 손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 다음가는 세계 4위 인구대국(2억6000만명)이다. 특히 25세 미만이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K-컬처(한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곳이다. 아시아경제는 'K-컬처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생생한 탐방기'를 통해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지난달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 자카르타(市) 남부 크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간다리아시티몰에 위치한 뚜레쥬르 매장에는 빵을 사고 있는 현지인들이 제법 많았다. 매장에서 만난 앙기씨는 "뚜레쥬르 제품은 모양도 예쁘고 맛도 달콤해서 자주 찾게 된다"며 "10~20대에게 꼭 먹어보고 싶은 빵 브랜드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틀뒤인 26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찾은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쇼핑몰 '코타 카사블랑카' 뚜레쥬르 매장에서는 테이블마다 유난히 한 제품이 많은 점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단팥빵. 이 매장 관계자는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전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단팥빵'"이라며 "내놓기가 무섭게 빨리 동이 나는데 하루 100개가 순식간에 팔린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제품 단팥빵.

뚜레쥬르 제품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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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국제공항 입점으로 증명 '프리미엄 베이커리'=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 중 최다(最多) 진출국·최다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베이커리로 우뚝 선 CJ그룹의 외식전문 계열사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뚜레쥬르가 해외 진출 13년만에 매장 300개를 돌파하면서 K-푸드(음식 한류) 열풍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자리매김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뚜레쥬르가 300번째 해외매장을 연 곳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지난 5월 매장 문을 연 이후 이 곳은 공항의 명소가 됐다.
10월26일 오후 8시(현지시간), 이 매장에서 만난 비올라씨는 "케익이랑 디저트가 예쁘고 맛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가족들이 다 좋아한다"며 "무슬림의 단식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면 로열바나나푸딩을 많이 구매하고, 평일 저녁에 이틀은 단팥빵으로 식사를 대체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J푸드빌은 자카르타와 데포크, 보고르를 중심으로 뚜레쥬르 5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의 도약은 올해 3대 공항에 모두 진출하면서 증명이 됐다는 게 CJ푸드빌 측 설명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2월 수라바야 주안다 공항에 입점했다. 주안다 국제공항은 인도네시아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공항이다. 매장이 입점된 주안다 국제공항 터미널 2의 하루 이용객은 2만명에 달한다. 뚜레쥬르 외 F&B(식음료) 매장은 스타벅스, 파파이스, 버거킹과 같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5월에는 최대 규모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매장을 열었고, 연내 발리 국제공항 입점을 앞두고 있다. 정인철 CJ푸드빌 인도네시아법인 뚜레쥬르 과장은 "공항 입점은 현지인들이 많이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며 "뚜레쥬르는 고객 선호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등 모든 면에서 첫 손에 꼽히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라고 강조했다.
뚜레쥬르 제품 로열바나나푸딩.

뚜레쥬르 제품 로열바나나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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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단팥빵 올리는 20대·로열바나나푸딩 잔뜩 구매하는 주부= 뚜레쥬르의 성공 비결은 바로 '현지화'다.

짭짤한 돼지고기 육포가루를 얹은 '육송빵'으로 베트남에서 성공했다면 인도네시아를 사로 잡은 것은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들이 낮 동안 금식 후 저녁 식사 전에 바나나로 만든 '콜락'(Kolak)을 먹는 것에서 착안한 '로열바나나푸딩'이다.

정 과장은 "낮 동안 금식 후 오후 6시부터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풍성한 저녁만찬을 위한 주부들의 식품 구매가 활발하다"며 "로열바나나푸딩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콜락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맛으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빵과 음료를 미리 구매한 후 테이블 앞에 앉아 6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매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의 설명이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50개씩 팔리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100개 이상씩 팔린다.

라마단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단팥빵. 단맛을 좋아하는 현지인의 특성을 감안해 한국서 판매하는 단팥빵보다 더 달고, 알갱이가 없이 곱게 간 팥으로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내 곳곳에서 마주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팥빵과 푸딩, 케이크, 로열바나나푸딩 등을 구매한 사람들이 앉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정 과장은 "20~30대 사이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뚜레쥬르 매장에서 커피나 빵을 먹는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며 "현지인들에게 뚜레쥬르 빵은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식이며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매 큰 손은 30~40대 주부들이다. 정 과장은 "매장을 찾는 고객의 70% 이상이 현지인이며, 30~40대 주부들의 구매량이 많다"고 전했다.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정 과장은 "진출 국가별 맞춤형 확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현지화에 가장 주력하며 매월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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