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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성]②“나는 간성입니다” 고백한 사람...누가 있나 살펴보니

최종수정 2017.11.09 11:21 기사입력 2017.11.09 10:30

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 사진=ELLE 제공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간성(間性·intersex)'을 허가해야 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실제 간성임을 고백한 사람들이 있어 시선을 끈다.

1. 패션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30)는 지난 1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인터섹스임을 고백했다. 오딜르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며 자신이 이처럼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 금기를 깨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 사진=BBC 캡처

오딜르는 ‘안드로겐불감성증후군(AIS)’을 앓고 있었는데 여성의 몸에 XY성염색체가 있는 유전병이다. 오딜르는 “몸 속에 있는 남성의 성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10세에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18세에 여성 성기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딜르는 “당장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기를 깨는 것”이라며 “나이로나 시절로나 지금 이 순간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할 완벽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성으로 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두 차례의 수술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간성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모른 채 부모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적인 수술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캐스터 세메냐. 사진=세메냐 인스타그램

2.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

2009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여자 800m부문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1분55초4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26)는 매년 성별 논란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당시 세메냐에 대해 인상, 체형, 목소리 등 외관상 18세 여자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결승이 벌어지기 전 세메냐의 성별 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남아공 정부는 IAAF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제소하겠다고 나섰고 결국 세메냐는 여자 선수로 인정받았다.

캐스터 세메냐.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맹 측은 세메냐의 인권 보호차원에서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세메냐는 오딜르와 같은 안드로젠불감증후군으로 추정된다.

▲ 캐스터 세메냐의 ’걸걸한 목소리’


한편 세메냐는 같은 국적의 여자 중거리 선수 바이올렛 라세보야(28)와 결혼했다.


해럴드 세이모어. 사진=마이애미 헤럴드 캡처


3. 미국 성폭행범 ‘해럴드 세이모어’

2015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끔찍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법정에 선 해럴드 세이모어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999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세이모어는 농구선수를 꿈꾸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이후 갑작스런 통증을 느낀 세이모어는 “월경이 시작됐다”는 말을 들으며 자신이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간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이모어의 수염은 줄어들고 가슴이 커지는 등 외모가 여성스럽게 변해갔고 세이모어는 점점 구두와 원피스, 화장품 등에 관심이 갔고 심지어 임신하는 꿈까지 꿨다.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충격에 빠진 세이모어는 여성성을 감추기 위해 강도, 폭행, 소매치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결국 2005년 집으로 귀가하던 여성을 성폭행한 뒤 경찰에 체포했다.

해럴드 세이모어.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캡처

당시 법원은 세이모어가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선고했다. 이후 구치소에서 치료를 받게 된 세이모어는 점점 여성적으로 변모했고 마침내 2015년 열린 최종판결에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자신의 죄를 사죄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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