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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모른 척…8등급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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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총량제 도입 여파…소액신용대출 총액 1조원 이하로 감소
내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 땐 대출 막힌 초저신용자 사채시장 내몰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경진 기자] 급전이 필요한 8등급 이하의 초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던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총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저축은행권이 대출총량제가 도입되면서 신용 리스크가 큰 초저신용자들의 돈줄을 조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출받기 어려운 초저신용자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총액은 지난해 6월 말 1조101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813억원으로 1년 새 1202억원(10.9%)이나 감소했다.

소액신용대출은 저축은행들이 300만원 한도 내에서 8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하는 여신상품으로 당장의 생활비가 급한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해 초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1조1449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총액은 꾸준히 줄어 지난 6월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2014년 6월 8012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이 1년 만에 1조원을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상황이 반전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총 여신액 중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월 2.8%에서 올해 6월 2%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연내 1%대로 취급비중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려나는 초저신용자…1등급 대출 총량은 늘리는 저축銀 = 저축은행들은 올해 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액신용대출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총 여신액은 대출 총량 규제에도 지난해 6월 39조4653억원에서 올 6월 47조258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대출은 저신용자 대신 우량 대출자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에서 6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올해 1월 84.1%에서 8월 81.1%로 줄었다. 8등급 이하 초저신용자 대출자 규모는 지난해 1월 50만427명에서 지난 6월 46만9539명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연체율은 1년 새 8.08%에서 5.18%로 급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비중을 줄이고 소액신용대출도 취급을 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최고금리 인하에…저신용자 돈줄 막히나 = 문제는 내년에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시행되면 초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총액 감소는 지난해 3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시점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법정최고금리를 34.9%에서 27.9%로 인하했다.

내년 초 법정 최고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초저신용자에게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될 경우 최소 40만명에서 최대 162만명이 대부업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내년 최고금리가 떨어지면 저축은행에서 사실상 소액신용대출 취급 자체가 불가능하고 대부업체 정도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며 "불법 사채시장에 저신용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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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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