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이날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솔직히 말하면 김정은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의 힘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핵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군사적 방안은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면서 "군사적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다른 모든 비(非)군사적 방안들을 시도했는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완료하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와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투자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북한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최대 압박과 관여'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올 때까지 계속 북한을 압박하면서 맞춤형 제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정권이 공포 통치를 통해 공고한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중대하고 예측 못 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도 자유 시장이 발전하고 있고 한국 영화ㆍ드라마를 보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2010년 '아랍의 봄'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변화들을 볼 때 북한에서도 그러한 봉기가 일어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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