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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美 군사행동 전에 김정은에 파멸 경고해야”

최종수정 2017.11.02 15:32 기사입력 2017.11.02 11:11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만나 지금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파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솔직히 말하면 김정은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의 힘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오판 때문에 김정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ㆍ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지위(핵보유국)를 인정하도록 하면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영원히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을 확실하게 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핵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군사적 방안은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면서 "군사적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다른 모든 비(非)군사적 방안들을 시도했는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완료하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와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투자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북한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최대 압박과 관여'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올 때까지 계속 북한을 압박하면서 맞춤형 제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은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정권이 공포 통치를 통해 공고한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중대하고 예측 못 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도 자유 시장이 발전하고 있고 한국 영화ㆍ드라마를 보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2010년 '아랍의 봄'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변화들을 볼 때 북한에서도 그러한 봉기가 일어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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