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에 대해서는 심드렁하고 미국에만 촉각
외신 "日, 北 압박에 쓸 카드 별로 없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총선에서 승리한 일본 정부가 북풍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북한은 일본에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미국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국민 신뢰를 배경으로 북한 위협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욱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총선 과정에서 북한의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사학비리 논란으로 지지율이 요동을 쳤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치면서 빠르게 회복됐다"고 소개했다. 일본 자민당 정부로서는 총선 승리의 이유에는 북한의 미사일ㆍ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 같은 일본의 행보를 두고서 반발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일본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재침 준비에 최종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우리도 부득불 그에 맞는 강경한 자위적 조치를 행사할 권리가 있다"가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최 국장은 한국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제는 없었다"면서도 "인사는 했다"고 언급했다. "식사할 때 몰래 와 접촉을 요구했다"며 일본을 비꽜던 것에 비하면 한결 부드러운 반응이었다.
BBC는 "아베 총리가 북한을 상대로 강한 외교를 공언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인들의 정서를 고려한 수사적 표현"이라며 "강력한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일본은 북한과 경제ㆍ외교 관계가 없는 데다, 북한의 최우방인 중국과의 관계 역시 좋지 않다"면서 "아베 총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의 방위력을 높이는 것과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대북 정책이 미국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방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들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내용을 넘어서더라도 지지해왔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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