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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노동계' 해외정상급 예우…대화 복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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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서 사전환담·만찬
만찬 메뉴는 추어탕·가을전어
"대화 장소에서 만나기를 소망"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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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노동계 대표단에게 외국 정상에 준하는 예우를 한다. 지난 7월 재계와의 첫 만남에서 호프 미팅을 통해 파격 소통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대외적으로 노동계의 격을 높이고 대화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포함한 노동계 인사 18명과 저녁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한다. 이날 행사는 양대 노총 지도부와의 사전 환담과 만찬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모두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다. 특히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지도부가 사전환담을 하는 본관 접견실은 외국 정상들이 방문할 때 쓰이는 장소로 격식을 갖춘 행사들이 주로 진행된다. 지난 재계와의 만남은 상춘재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이 와이셔츠만 입고 맥주잔을 든 채 서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는 티타임과 만찬 메뉴 선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함께 마실 차의 이름은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류다. 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원에서 세계 정상들을 만날 때 선물하기 위해 제작 중인 차다. 청와대는 이날 노동계와의 만남에서 이 차를 처음 선보인다.

만찬 주메뉴는 용금옥에서 공수한 추어탕과 전태일 열사가 좋아했던 콩나물밥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공동체 음식으로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어탕이) 서울에선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으로 발전했다"며 "청계천은 우리 노동계의 뿌리이며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가을 제철 음식인 전어도 만찬상에 오른다. 이 관계자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는 모두 함께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건배주는 전북 고창 지역의 복분자가 사용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5년 APEC 행사의 공식 만찬주였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각별히 신경을 쓰는 건 노동계와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노사정위가 정상화돼야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민주노총은 1999년부터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원의 전제조건으로 제안한 '8자 회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새로운 대화 기구를 만드는 것보다 노사정위를 정상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사정위를 뛰어넘는 위원회를 또 만들자는 것에 대해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양대 노총 지도부를 포함해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 등이 참석 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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