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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코팽 "디즈니와 다른 색깔로 캐릭터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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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시리즈로 승승장구…"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오가는 우스개 중점적으로 고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이야기 재구성에 심혈 기울여…"프랑스인만 알 수 있는 아이디어는 제외"

피에르 코팽 감독[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피에르 코팽 감독[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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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일루미네이션은 애니메이션 시장의 신흥강자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흥행으로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투자 대비 효율성을 강화해 자본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핵심은 기존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캐릭터. 특히 노란 몸체에 큰 눈이 달린 미니언들은 각양각색의 소품과 어우러져 제각각 뚜렷한 개성을 보인다. 악동 같은 행동이 순진함이나 순수한 의도와 균형을 이루며 사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미니언즈(2015년)'는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3위(약 11억5940만달러)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겨울왕국(2013년·약 12억765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냈다.

슈퍼배드 시리즈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50·프랑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초청으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에 참석했다. 그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성공에 대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에 주안점을 둔 결과"라고 했다. "남성도, 여성도, 사람도, 외계인도 아닌 독특한 생명체이기에 다양한 특색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슨 가족'처럼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우스개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영화 '미니언즈' 스틸 컷

영화 '미니언즈'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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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과 정반대되는 전략이다. 코팽 감독은 "디즈니의 작품을 오랫동안 봐온 관객은 친숙함이 느껴지는 요소들을 기대하기 마련"이라면서 "이와 반대로 캐릭터에 접근하면서 생긴 의외성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했다. "미니언들은 일반적인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 관객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하고 생각하게 한다"며 "이것이 일루미네이션이 낼 수 있는 재미이자 디즈니와의 차별성"이라고 했다.

코팽 감독은 캐릭터의 독창적인 개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외형 못지않게 소리를 중시한다. 자신이 직접 미니언들의 목소리를 녹음할 정도. 그는 "후반 작업에서 성우의 목소리와 자연스런 애드리브, 캐릭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색이나 생김새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지면 비주얼적인 효과도 덩달아 커진다"고 했다.

영화 '슈퍼배드 3' 스틸 컷

영화 '슈퍼배드 3'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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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근원은 버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 등의 무성영화다. 주인공이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으로 작품의 의도를 전한다. 코팽 감독은 "미니언들이 눈이 내리는 날 축구를 하다가 패배해 주저앉아 좌절하는 신이 있다. 관객은 이 모습만으로도 작품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이해한다"며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도 소통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했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또 다른 성공 비결로는 공감이 꼽힌다. 디즈니-픽사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과 지향하는 지점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재구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코팽 감독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많은 나라들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체험한 덕"이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나라, 인종, 나이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가령 아이디어가 훌륭해도 프랑스인만 알 수 있다면 과감하게 관련 장면을 제외한다"고 했다.

피에르 코팽 감독[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피에르 코팽 감독[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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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출신의 크리스 리노드와 함께 연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반영하고 싶었다"며 "캐릭터나 유머 요소를 삽입하는데 우리 모두 웃게 되면 미국과 유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려고 극장을 찾는 관객의 대다수는 가족"이라며 "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해진 틀을 깨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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