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부라더' 이동휘 "연기적으로 늘 고민, 깊이 파려 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외부제공]

[사진=외부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사랑 받아온 이동휘가 '부라더'를 통해 당당히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차근차근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필모를 쌓아왔던 이동휘는 '부라더'에서 유감없이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다. 더군다나 대세 마동석과 함께하는 코미디 영화라니. 끌릴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최근 이동휘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부라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동안 연기로 보여줬던 가볍고 톡톡 튀는 이동휘가 아닌, 누구보다 깊이 있는 배우 이동휘가 있었다.

이동휘는 언론시사회 때 첫 공개된 '부라더'에서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아쉽게도 이동휘는 제대로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고.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어요. 집중이 안되서 잘 못봤어요. 제가 나오는 장면에서 웃고 싶거나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옆에 다 관계자들이 계시니까. 제 연기 보고 그러면 주책맞아 보여가지고요.(웃음) 신경 쓰여서 집중을 잘 못했어요. 개봉하면 극장 가서 혼자 보려고요."
'부라더'의 주봉이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동휘의 캐릭터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뿌리부터 다르다. 지금까지 밝고 가벼운 모습이었다면, 주봉은 가족의 기대와 관심이 장남에게 쏠려있던 탓에 어려서부터 손해를 보고 자랐다고 생각한 인물이다. 상황과 타이밍이 주봉의 모습을 재미있게 만들 뿐, 웃음기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제 캐릭터인 주봉보다 석봉이 재미있을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어요. 석봉이가 엉뚱하고 사고뭉치 캐릭터라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재미있게 느꼈어요. 반면 주봉이란 캐릭터는 많이 웃질 않아요. 그게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톰과 제리'를 보면 제리가 골탕을 먹이고 톰이 당함으로 재미를 추구하잖아요. 석봉이가 제리이고 주봉이가 톰이란 생각을 했어요. 비주얼과 반대의 연기를 하니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진=외부제공]

[사진=외부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이동휘는 주봉의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교사상이 짙게 깔린 우리나라 차남에 대한 설움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많은 형제들이 '부라더'를 통해 많은 공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된다.

"저는 주봉과 석봉이 왜 사이가 멀어졌을까에 신경을 썼어요. 공감대를 끌어오고 싶었거든요. 남들이 들을 땐 재미있을 수 있지만 주봉에게는 심각한 대사가 많아요. 그런 것들에 재미와 공감대 캐치하려 했고, 주봉과 석봉의 앙금을 보여주려고 했고, 대한민국 차남의 마음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마동석과는 '베테랑' 이후 두 번째 작품이지만 함께 촬영을 하진 않았었다. 이동휘는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베테랑' 때 같이 나왔었더라고요. 저도 잊고 있었어요.(웃음) '베테랑' 쫑파티 때 봤었어요. 그 때도 아트박스 사장님처럼 바쁘시더라고요. 실제로 보고 멋진 분이고 작품을 해보고 싶단 생각 들었어요. 마동석 형님이 제 형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이 때다 싶었죠."

이동휘는 인터뷰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마동석의 이야기를 했다. 이동휘는 마동석을 단연 최고의 선배라고 칭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마동석 선배님은 저를 편하게 대해주세요. 보통 후배를 친구처럼 대해주면 경계가 무뎌지잖아요. 그런데 마동석 선배님은 본능적으로 지켜야할 것들이 느껴져요. 하하. 조화로운 선후배 사이인 것 같아요."

함께 연기한 이하늬와도 두 번째 작품. 마동석이 편한 선배라면, 이하늬는 이동휘에게 멋진 선배였다.

"'타짜' 때 선배님이 '나중에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제가 볼 때 이하늬 선배님인 이미 좋은 선배님이세요. '타짜' 찍을 땐 제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는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 같이 한다고 해서 정말 기뻤죠. '부라더' 촬영 때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으시고 밝은 기운으로 연기하셨어요. 너무 멋진 배우인 것 같아요."

이동휘는 무엇보다 '부라더'의 장유정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장유정 감독이 '부라더'에 가지고 있는 애정에 반했다. 여러 번 공연됐던 '형제는 용감했다'의 주봉의 캐릭터를 구태의연하게 표현하지 않도록, 이동휘 만의 주봉이 탄생할 수 있도록 가장 일조한 것도 장유정 감독이었다.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을 만드신 분이잖아요. 그 공연을 다시 재연하시고요.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서인지 장유정 감독님이 굉장히 열려 있더라고요. 애드리브도 경계선이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나갔어요. 원작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은 분과 함께 하며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이 도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동휘만이 할 수 있는 주봉을 찾았던 과정이 길었고 함께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진=외부제공]

[사진=외부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이동휘에게 '부라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동휘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다. 이 장면에서 이동휘는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개인적으로 오리 추리닝을 입은 석봉과 주봉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요. 실없는 소리를 나누다가도 가족에 대한 감정을 자연스레 털어놓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감독님의 작품 철학이 잘 묻어나있다고 생각해요. 코미디로 나가지만 드라마를 툭 하고 던져주세요. 그 안에 해학이 있죠.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는 장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동휘는 '부라더'가 첫 주연작이지만 '응답하라 1988', '빨간 선생님', '안투라지', '자체발광 오피스', 영화 '타짜-신의 손', '뷰티 인사이드', '럭키', '재심' 등 많은 작품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이동휘는 자신이 다시 한 번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본연의 직업인 '연기'에 매진해야 하고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배우가 사랑받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게는 행운이었죠. 하지만 거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배우로서 연기를 해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은 계획과 다르게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거창한 계획보다는 차근차근 걷다보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착실히 해나가고 싶어요."

'빨간 선생님'과 '재심'에서는 이동휘의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특히 '재심'에서는 냉소적인 얼굴이 지금까지의 이동휘 이미지를 뒤집었다. 조금 더 색다르고 강렬한 이동휘의 얼굴을 보고 싶은 관객들도 많다.

"페이소스 짙은 역에 끌리긴 해요. 배우의 필요성이 작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쓰임새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좋은 시나리오가 있을 때 제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하니까요.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채근하는 스타일입니다. 앞으로도 연기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이동휘는 현재 연기에 대한 고민이 짙어지고 있는 시기다. 하지만 이 고민이 괴롭지 않다. 깊이 있는 고민과 생각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연기가 점점 어렵다고 느껴져요. 깊이 있게 파려고 합니다.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요. 실제로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자기만족을 해버리면 어느 수준에 이르러,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제 자신을 채찍질 하려고 해요. 지금이 그런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작품 수도 들어줄게 되네요. 내년에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저 혼자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하하."

'부라더'는 11월 2일 최민식 주연의 '침묵'과 경쟁한다. 그 전주에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11월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다. 쟁쟁한 작품들과 맞붙는 '부라더'. 이동휘가 '부라더'의 강점을 어필했다.

"시기적으로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없잖아요. 또 우리 영화의 최대 강점은 마블리인 것 같아요. 의지가 많이 되요. 누구나 재미있게 보 수 있는 영화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