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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도 같이 가자, 한지붕 사촌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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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사촌형 성우제 따라 아이스하키 시작…올시즌부터 대명서 한솥밥, 동반 국대승선도 목표

대명킬러웨일즈에서 함께 활약하는 서영준, 성우제 [사진=대명 구단 제공]

대명킬러웨일즈에서 함께 활약하는 서영준, 성우제 [사진=대명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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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야 운동복 좀 그만 입고 다녀."(성우제)
"난 이 옷이 제일 편한데?"(서영준)

남자아이스하키 대명킬러웨일즈 공격수 성우제(25)와 수비수 서영준(22)은 이종사촌 형제다. 성우제는 "우리 어머니의 친언니께서 서영준의 어머니시다. 우리 어머니께서 결혼을 더 일찍 하셔서 내가 더 빨리 태어났다"고 했다.
형제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만났다. 성우제는 티셔츠 위에 가죽 자켓을 입고 소파에 앉았다. 서영준은 파란색 운동복 상하의를 입었다. 성우제는 "서영준은 운동복을 너무 즐겨 입는다. 그래서 내가 옷을 빌려줄 때도 많다. 사이즈가 비슷하다"고 했다. 서영준은 "난 옷을 편하게 입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유쾌한 형제는 올 시즌 대명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성우제는 지난 6월23일 안양 한라에서 이적했고 서영준은 지난 10일 프로 첫 소속팀으로 대명을 선택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에는 사촌지간이 많지만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영준은 "세 살 차이여서 중ㆍ고등학교 시절에는 함께 손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같은 팀이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뤄졌다"고 했다. 성우제는 "훈련하면서 서영준을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형제에게 운명이었다. 성우제는 일곱 살 때 아버지(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의 권유로 아이스하키 채를 처음 잡았다. 성우제는 "아버지께서 스포츠기자로 오랫동안 아이스하키 취재를 다니시는 모습을 보며 자란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3년 뒤에는 일곱 살이 된 서영준이 성우제가 아이스하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 빙판에 뛰어들었다. 둘은 2009~2011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스하키를 배웠다.
성우제는 "매일 집 지하창고에서 골대를 만들고 스틱과 장갑을 챙겨 공을 치면서 많이 놀았다"고 했다. 서영준은 "형은 도구를 쓰는 운동을 잘하고 나는 맨몸으로 하는 운동을 잘했다"고 했다.
대명킬러웨일즈에서 함께 활약하는 서영준, 성우제 [사진=대명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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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대명에서도 항상 붙어 다닌다. 둘다 집이 경기도 분당이다. 외가 친척들이 모두 분당에 있어 주말에 함께 식사하는 등 많이 만난다. 형제는 홈구장인 인천선학빙상장까지 매일 함께 출퇴근한다. 라커룸에서도 바로 옆자리에 있는 사물함을 쓴다. 성우제는 지난 1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와의 홈경기(대명 4-1승)에서 데뷔한 서영준을 위해 이날 경기에 쓴 퍽을 기념 선물로 줬다.

서영준은 "대명에 입단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성우제였다"고 했다. 케빈 콘스탄틴 대명 감독(58)은 지난달 22일 고려대-연세대 정기전 등을 통해 서영준의 기량을 확인하고 성우제에게 "꼬셔 와라"고 특명을 내렸다. 성우제는 "서영준을 만날 때마다 '우리 팀에 오라'고 했다"고 했다. 서영준은 "어릴 때부터 몸싸움 방법이나 아이스하키에 관해 형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함께 있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성우제는 "이모께 '영준이 잘 부탁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형제는 이제 빙판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5강 이상을 꿈꾸는 대명에 힘을 싣는다. 성우제는 "다섯 팀이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했다. 형제는 모두 남자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성우제는 발탁과 탈락을 반복하고 있고 서영준은 계속해서 발탁되고 있다. 내년 2월 9~25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형제가 함께 활약하는 날이 올까. 성우제는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끝까지 도전해볼 것"이라고 했다. 서영준은 "대표팀 막내로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형과 함께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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