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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불토 홍대, 끝없는 불법주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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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갓길 차량이 점령
공영주차장 적고 땅값 비싸 사설주차장도 거의 없어
견인돼도 다른 차가 빈자리에 들어와 단속하나마나
교통연 센터장, 도로폭 줄이는 '트래픽 카밍' 해법 제안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왕복4차선 양 옆으로 갓길주차된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잔다리로는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 최대 번화가인 클럽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사진=정준영 기자)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왕복4차선 양 옆으로 갓길주차된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잔다리로는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 최대 번화가인 클럽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사진=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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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왕복4차선 모습. 차량이 길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서 주차장을 방불케한 밤 풍경과는 달리 한적한 모습이다. 잔다리로는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 최대 번화가인 클럽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사진=정준영 기자)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왕복4차선 모습. 차량이 길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서 주차장을 방불케한 밤 풍경과는 달리 한적한 모습이다. 잔다리로는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 최대 번화가인 클럽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사진=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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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직장인 김모(30)씨는 주말인 지난 21일 밤 자가용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앞선 차들이 갓길 주차를 하기 위해 정차하거나 후진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갓길 주차하는 차를 피하느라 중앙선을 넘을 때도 있다"며 "접촉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불타는 주말'마다 홍대 인근 도로가 불법 갓길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갓길 주차는 차량 간 접촉사고나 취객과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사고발생 위험이 높다. 그러나 몰려드는 인파에 단속도 소용이 없어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줄여 부르는 말)'의 홍대는 발 디딜 틈 없이 골목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한 군데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은 도로였다.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 최대 번화가인 클럽 거리로 이동하는 길목인 잔다리로 왕복 4차선의 2차선은 불법 갓길주차로 빈틈없이 메워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주차된 차가 빠져나가면 순식간에 다른 차가 들어서 빈자리를 메웠다. 상점들이 모여선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갓길주차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물론 주차공간 부족이다. 홍대 클럽거리 인근 공영주차장은 260대 정도의 차량만 수용할 수 있다. 사설 유료주차장도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마포구 관계자는 "홍대 인근은 땅값이 비싸다보니 유료 주차장이 거의 없다"고 했다. 돈을 내고 주차장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긴 하지만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인근 빌딩의 경비원 오모(70)씨는 "차를 견인해가도 그 자리에 또 다른 차가 들어와 단속도 소용없다"며 "차를 대려는 사람들은 단속을 하든 말든 주차한다"고 말했다. 주차단속을 할 경우 인근 상인들이 불만을 표한다는 점도 자치구로서는 난감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단속을 늘리기보다는 제도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 동안 차 없는 거리, 보행자전용도로를 실시하거나 대중교통만 통행할 수 있게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신촌과 청계천, 인사동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도로 구조를 변경해 갓길주차 자체를 못하게 하는 방법도 제시된다. 도로는 줄이고 인도는 넓히는 '트래픽 카밍(traffic carming)'이다.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도로정책운영연구센터장은 "차선 폭이 넓어 갓길 주차를 해도 차가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 불법주차를 부추긴다"며 "차선 폭을 줄여 구조적으로 불법주차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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