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등으로 방문객 늘어
100년만에 상설시장 변신
장날엔 전국서 2만여명 몰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KTX 순천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순천 아랫장에 도착한다. 순천시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건너자 흙냄새가 가득하다. 3만3000㎡(약1만평) 규모의 시장이 비좁아 상인들이 거리에 매대를 펼쳤다. "5000원이면 거저재. 깎을 것도 없어야" "그라믄 덤이라도 주고 그러쇼" 흥정 소리가 정겨운 이곳은 100년만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박광수 순천아랫장번영회 상인회장 "아랫장을 찾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 장날엔 2만여명이 넘는다"며 "상설시장으로의 변신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황형하 순천시아랫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상설시장을 개장한다"며 "내일로 등 기차여행을 하는 젊은세대, 옛 향수를 느끼고 싶은 부모세대 등이 모두 찾아 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상설시장이 마련되면 상인 매출은 20~30% 늘 것으로 기대된다.
아랫장 상설장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며 2ㆍ7일 5일장날에는 쉰다. 상설장터에서는 먹거리장터가 중심이 돼 장날과 마찬가지로 농수산물과 축산물, 특산품과 활어수산물 등을 직거래로 할인 판매한다. 기차여행 중 아랫장을 방문했다는 정수진(22)씨는 "볼거리ㆍ먹을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상설시장으로 변하면 언제든 와서 즐길 수 있게 되니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 아랫장에는 야시장에 있다. 야시장에는 각양각색의 맛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먹거리가 많다. 청년사업가와 대학생, 지역 소상공인 등이 참여해 짱뚱어빵, 오징어통구이, 큐브스테이크 등 값싸고 맛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방문객이 넘치면서 상인들도 신이 났다. 40년째 아랫장에서 방앗간을 운영중인 이경원 대표는 "야시장과 각종 문화공연 덕에 방앗간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며 "상설시장을 여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아랫장의 노력 덕"이라고 말했다. 부침개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주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찔룩게 튀김 메뉴가 요새 최고 인기"라며 "전통시장이 살아나니 지역 농어민 얼굴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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