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문제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믿기지 않을 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겠는가? 대답은 '그렇다(yes)'"라고 말하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 '충격을 받을 정도로' 강력한 무력 대응을 위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압박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다양한 대북 군사 옵션을 보고 받았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시 주석이 그것(권력)을 획득할 때까지 매우 조용하게 상황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그가 그런 권력을 획득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지도력과 권력을 공고히 한 뒤 북한에 대해 전례 없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와 압박을 동시에 표현한 대목이다. '중국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시 주석과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진 듯한 뉘앙스마저 풍긴다.
그는 시 주석을 '좋은 사람'이라 부르는 한편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정말로 우리를 돕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 시 주석이)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량의 93%가 중국을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자신의 방중 이전에 중국이 대북 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해왔다. 이제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시 주석에게 본격적으로 나서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이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한반도에서 북ㆍ미 간 무력 충돌도 각오하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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