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남극을 읽다]코리안루트…민관 탐험대가 뭉쳤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특수 의류·남극 트럭·교량 등 민관 합동작전

▲남극에 '코리안 루트'가 뚫린다.[그래픽=최길수 기자]

▲남극에 '코리안 루트'가 뚫린다.[그래픽=최길수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남극 탐험 역사에 새 시대가 열린다. 한국 남극탐험대가 해안이 아닌 내륙에 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남극 과학기지는 해안에 집중돼 있다. 물자수송이 쉽기 때문이지만, 사실 극한 기온의 내륙에 기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리안 루트(K-루트)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우리나라는 이르면 2022년에 남극 내륙에 기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러시아·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내륙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남극탐험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라온 호가 오는 26일 남극 출항을 앞두고 인천항에서 관련 장비를 싣고 있다.

▲아라온 호가 오는 26일 남극 출항을 앞두고 인천항에서 관련 장비를 싣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0일 인천항 제1부두. 7000t급 쇄빙선 아라온 호(號)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라온 호는 오는 26일 남극으로 출항한다. 남극으로 떠나기에 앞서 각종 물품과 과학 장비를 싣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컨테이너들이 도착했고 극지연구소 관계자들이 컨테이너를 아라온 호에 싣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아라온 호에는 K-루트 개척에 필요한 고단열 컨테이너를 선적했다. 호주 호바트에 들러 '남극 트럭'도 실어 장보고과학기지로 운송한다.

K-루트 개척에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업체도 참여한다. 남극은 극한 환경이기 때문에 안전장비가 필수적이다. 코오롱스포츠가 '극한환경 안전장비 개발' 부분을 맡았다. 남극에서는 이동수단도 중요하다. 눈 덮인 곳을 달려야 하고 가파른 비탈도 올라야 하므로 특별한 교통수단이 있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산타페를 남극에 맞게 개조한 '남극 트럭(Arctic Truck)' 4대를 지원한다. 지난 4월 '히어로'로 이름 붙여진 제1호 남극 트럭이 남극을 달린 바 있다. 내년 2월 제3항차 때 1대가 아라온 호를 통해 장보고과학기지에 추가 지원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고단열 컨테이너와 모듈형 교량 제작을 맡았다. 모듈형 교량은 크레바스(갈라진 틈) 지역을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진공 단열재를 사용한 고단열 컨테이너는 극한 환경(영하 30도 이하)에서 전자 장비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국제 협력도 이뤄진다. 영국과 빙저호 시추에 대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덴마크는 심부빙하 시추에서 우리나라와 손을 잡았다. 미국은 빙저호 미생물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협력한다. 빙저호는 남극 탐험에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빙저호는 빙하 아래 약 2000m에 있는 호수를 일컫는다. 빙저호를 통해 남극 미생물을 연구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약 3000m 아래에 있는 심부빙하를 채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부빙하는 남극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심부빙하는 최소한 남극의 100만년 전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종익 극지연구소 K-루트사업단장은 "K-루트는 지금까지 해변에 머물러 있었던 우리나라의 남극탐험을 새로운 단계로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루트 사업은 남극점에 이르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가 내륙으로 진출하는 남극탐험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저농도의 남극 미생물, 심부빙하코어, 초미세입자 연구를 위한 첨단 분석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K-루트 관계자들이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지난해 11월 K-루트 관계자들이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원본보기 아이콘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