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남성의 정자 나이를 알 수 있는 '정자 수명 계산법'이 개발됐다.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대학교 티머시 젱킨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DNA의 분석에서 나온 데이터를 이용해 정자의 노후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만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흡연자의 정자는 비흡연자의 정자보다 더 노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를 피우는 40세 남성 정자는 비흡연 44세 남성의 정자 나이와 같게 나타난 것.
연구팀은 이 같은 정자 DNA의 변화가 여성 임신 당시 상대 남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의 자폐증과 조현병 발생 위험이 더 큰 것과 관련 있는지는 규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마이클 캐럴 교수는 "흡연의 문제점은 늘 어머니 쪽에 강조됐지만, 남성의 흡연이 후손의 건강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후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자의 운동능력이나 모양뿐만 아니라 분자 차원에서의 변화가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자는 남성의 일생 동안 주기적으로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손상되거나 손상이 복구될 가능성도 있다"며 "위해 요인들을 바꿀 수 있으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즉, 여성 뿐만아니라 남성도 자녀를 가질 생각이 있다면 금연, 절주, 운동을 비롯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고 유해 환경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타대 젱킨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오늘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미국생식의학회(ASRM)' 연례 학술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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