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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 따릉이의 고민…인도로 갈까, 차도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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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기준 올해만 337만 건 이용…자전거도로는 미비 상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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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다들 인도에서 타길래 괜찮은 줄 알았어요.”
광화문이 직장인 임모(34)씨는 20일 오후 서울역에 잠깐 들를 일이 있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탔다. 그런데 임씨가 따릉이를 타고 달린 길은 다름 아닌 보행자로. 임씨는 “세종로 12차선 거리에 차량이 너무 많은데 무서워서 그쪽으로 달릴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따릉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도로 가야할지 인도로 가야할지 헷갈리는 이용자들이 많아서다.

따릉이는 도로교통법상 ‘이륜차’로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도로로, 자전거 도로가 없다면 차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다만 서울 도심에선 이를 지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모(29)씨는 “차로로 가다보면 빠른 속력으로 달리는 차가 무섭기도 하고 버스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거나 멈춰 설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는 따릉이를 타고 덕수궁 대한문 근처 버스정류장에 늘어선 버스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박중화 서울시의회 의원은 지난달 1일 제276회 임시회에서 “ 따릉이는 자전거도로의 미비와 개선 부족으로 어디로 달려야 하는가 ” 라고 지적했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따릉이 이용자의 열망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따릉이 1주년 맞이 인식조사를 한 결과 따릉이 이용자의 34.4%, 일반시민의 35.2%가 ‘서울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중점적 추진사항’으로 자전거도로 구축 확대 등 차로 공유 정책을 1순위로 꼽았다.

게다가 임씨처럼 따릉이를 인도에서 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서 따릉이를 탈 수 있는 경우는 그 구간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일 때다. 다만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모두 이어져 있는 게 아닐뿐더러 중구 등 도심에서는 찾기도 어렵다.

보행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종로 근처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사람 많을 때 인도로 따릉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위험한 것 같다”며 “알아서 잘 피하고는 있지만 차로로 다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인도에서는 따릉이를 타더라도 제재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속은 경찰이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뤄진 건 없다”며 “따릉이 홈페이지 등에 안전수칙을 올려놓거나 인도에서 따릉이를 타지 않는 내용의 캠페인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따릉이의 누적 이용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509만5000건이다. 특히 올해만 봤을 때 337만 건으로 그 인기가 나날이 늘고 있다. 또 ‘2017 공유도시 정책 인지도 조사’에서 따릉이는 인지도와 만족도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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