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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회장 별세]'50여년 화학 외길' 이수영 OCI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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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OCI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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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동양화학 입사 후 50여년간 화학 외길 걸어온 화학 업계 대표 경영인
-경총 회장, 대한 빙상연맹 회장 역임…노사관계 혁신, 쇼트트랙 강국 초석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OCI의 이수영 회장이 21일 오전 만 75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이 회장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이회림(작고)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1960년 졸업)와 연세대(1964년 졸업)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1968년 졸업)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하여 과감한 경영적 판단과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 회장은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어 2010년까지 3연임을 하며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경제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노사가 협력하여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크게 이바지했다.

회사 경영에도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파업 없는 사업장을 운영하며 OCI를 한국의 대표적인 노사화합 기업으로 이끌었다.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창업정신에 기반하여 화학 전문 인재 육성에 노력했다. 이와 함께 ‘Chance, Challenge, Change(기회, 도전, 변화)’의 핵심가치와 “서두르지 말아라, 그러나 쉬지도 말아라”라는 실천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창의적인 인재로의 성장을 당부해 왔다.

이 회장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중시해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장학지원도 앞서 실천했다. OCI미술관을 통해 국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 현대 미술 활성화를 위한 무료 전시 및 지방 순회전도 지속해 오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한 인연으로 2011년부터는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솔라스쿨(Solar School)’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린이들이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면서 “폴리실리콘 없이도 태양 에너지에서 곧바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명해줬으면”하는 염원을 담았다.
이 회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불모지였던 한국 빙상 스포츠를 세계 강국으로 도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남자 1000미터와 5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빙상에 대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은 오늘날 우리나라 쇼트트랙을 세계 최강 국가로 올라서게 했으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초석이 됐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회장님은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해외의 많은 기업가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해 오셨다”며 “비록 일흔을 훨씬 넘기신 연세였지만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하셨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 이 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신촌)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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