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반환점 돈 국감…'눈길'과 '눈총' 사이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정감사 중간점검 이모저모
눈길 사로잡는 감사 '진선미·노회찬'
눈총 받는 막말·고성 '장제원·정우택'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일반 재소자 1인당 가용면적은 1.06㎡(약 0.3평)로 일간신문 2장 반 안되는 면적"이라며 직접 누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일반 재소자 1인당 가용면적은 1.06㎡(약 0.3평)로 일간신문 2장 반 안되는 면적"이라며 직접 누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청장님, 몰카(몰래 카메라)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어요?"(13일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감사가 중반을 지나면서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치열하고 감춰진 민생 현안을 적나라하게 지적해 눈길을 끈 의원이 있는가 하면 막무가내 고성과 막말로 눈총을 받는 의원도 등장하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 비밀리에 몰카를 설치했다. 이어 국감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정면에서 실시간으로 찍고 있는 영상이 띄워졌다. 진 의원은 이 청장을 향해 몰카의 위치를 물었지만 이 청장은 카메라를 찾지 못했다. 몰카가 숨겨진 곳은 이 청장 맞은편 책상에 놓인 전자 탁상시계였다.
진 의원은 "아직도 두 개가 더 있다"며 플라스틱 생수병을 들어보였다. 상표명이 적힌 띠지를 벗기자 그 안에서 감춰진 몰카가 드러났다. 자동차 열쇠 모양의 몰카도 선보였다. 진 의원은 "저희 의원실이 별 지장 없이 1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몰카 3개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몰카 범죄의 위험성을 단 몇 분 만에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진 의원은 "몰카의 최대 위험성은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됐는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우리가 의식하고 경찰도 몰카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한번 누워보겠습니다."(19일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감장에서 민생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 침해' 논란을 정조준했다. 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가 열리는 감사원 4층 대회의실에 신문지를 깔고 드러누웠다.

그는 "6.38㎡에 6명이 수용됐는데 1인당 평균 1.06㎡의 면적이 주어진다"며 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감사원에 구치소 직무감찰을 촉구했다.

이어 "제가 누운 것을 보셨겠지만 바로 누우면 옆 사람하고 닿는다"며 "여기서 자야 한다면 모로 누워서 자야만 간격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교도소 수용상태에 대해 유엔 기구에 인권침해로 제소한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의 면적은 10.08㎡"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밀수용된 수용자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같은 판결을 받아낸다면 정부가 배상해야 할 금액이 740억원 정도가 나온다"며 "국고 손실을 막고 국가의 위법한 수용을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원이 직무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신문지'는 그날 하루종일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으며, 구글 검색결과는 17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원본보기 아이콘


◆"정신이 나갔어요. 정신이"(17일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니편내편 구분없는 '막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채용비리 '반말 시비' 정우택 한국당 의원 등은 이번 국감에서 세간의 눈총을 받았다.

장 의원은 17일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집요하고 교묘하게 박원순 조희연이 경제이념을 심으려 했다"며 "시장경제에 대한 경제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자유시장경제는 악으로, 사회적 경제는 선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이제정 민주당 의원이 "체통을 좀 지키십시오"라고 하자 되려 "체통은 당신이나 지켜"라며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 경제와 사회적 경제를 헷갈린거 같다"며 대화를 하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떠들지 말라"고 노려보기도 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친박계'로 꼽히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과 시비가 붙었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함 전 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함 전 사장이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말하자 "국회의원한데 그 따위로 질문을 하래. 지금 뭐 하는 거야"라며 반말을 섞어 고함을 질렀다.

함 사장도 "지금 나한테 반말하는 건가? 내가 왜 못하나. 다음 질문을 하라는 것인데”라며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한동안 노려보다가 장병완 위원장의 말류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왕년에 나(함 전 사장)도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다른 기관장들은 안 그런다. 그러지 말아라"라고 충고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사진=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