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문제가 드러났다." 일본 3위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엔 닛산자동차가 고개를 숙였다.
앞서 무자격자에게 출고 전 신차 품질검사를 맡긴 후 ‘거짓해명’까지 적발된 닛산은 결국 내수용 차량생산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의 품질 논란이 잇따르면서 그간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앞세워 온 일본 제조업의 신뢰도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은 앞서 무자격자가 신차 품질검사를 진행한 사실이 적발된 직후 공식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달 초 사이카와 사장이 “현재 모든 검사는 유자격자가 100%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사이카와 사장은 이날 ‘적발 이후에도 무자격자 검사가 오랫동안 이뤄졌다’는 지적에 “오랫동안 해온 관행이어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산케이신문은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다시 문제가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장직원들이 경영진의 지시를 지키지 않는 이례적 사태”라며 “지휘명령체계가 무너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자격자에 의한 닛산의 출고 전 차량검사는 적어도 20년 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품질 논란과 미흡한 관리로 고개 숙인 곳은 닛산뿐만이 아니다. 고베제강 역시 지난 8월 알루미늄·구리 등 일부 제품의 품질조작이 확인된 이후에도 해당 부문에서 비리가 지속돼왔다는 점이 최근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재발방지책을 발표한 후 새로운 비리가 드러나는 구도는 고베제강도 마찬가지”라며 “현장의 힘이 높게 평가되는 일본 제조업 전체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 수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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