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앞두고 당국 인터넷 통제 강화
블룸버그 "텐센트, 정부 달래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의 거대 IT업체 텐센트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중국 당국이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큐큐(QQ)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자마자 이 같은 게임을 출시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시 주석에게 박수를 보내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 '훌륭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을 QQ 등에 소개했다. 이는 약 20초 동안 화면 속 버튼을 눌러 박수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많이 누를수록 박수 소리가 커지고 점수가 올라간다. 배경화면은 시 주석이 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사진이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당국은 텐센트 등 현지 IT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달 당국은 '인터넷 단체그룹방 정보서비스관리규정'을 발표해 인터넷 채팅방 개설자가 채팅방 운영에 관한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했다. 위챗, QQ, 웨이보 등 서비스제공자들이 단체채팅방 사용자 신원을 확인하고, 성향·인원 수·활성화 정도 등에 따라 채팅방의 등급을 매기고 관리해 정부 당국에 등록하도록 했다.
위챗은 공지를 통해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개인정보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점검 기간이 당 대회와 맞물려 인터넷 검열과 관련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시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은 출시 당일에만 4억건 이상 플레이됐다. 텐센트의 위챗, QQ 월 이용자는 8억명을 넘어선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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