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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사고, ‘김여사’ 논란…실제 사고 남성이 4배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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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승용차 돌진 (사진=연합뉴스)

강남역 승용차 돌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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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한 차량이 옷가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김여사’ 논쟁이 벌어졌다. 가해자가 50대 여성, 사고 원인이 운전 미숙이었다는 점을 들어 ‘김여사’라 칭한 것이 논란의 계기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6분께 한 차량이 강남역 인근의 한 상가로 돌진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이 사고로 시민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고 사고 가해자가 50대 여성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50대 여성이면 김여사가 확실하다”, “김여사들아, 운전을 못하면 지하철을 타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여사란 원래 운전이 서툰 중년 여성 운전자들을 비하하는 데에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여성운전자 전체를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라는 편견이 적용된 성차별적인 단어로 여성혐오(여혐)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단어다.

그렇다면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까, 사실일까.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의 교통사고 비율은 19%, 남성은 78.4% 여성에 비해 4배나 많은 교통사고를 낸다. 교통범죄의 경우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을 한 남성은 92.3%, 여성은 7.7%에 불과하다. 사고 후 미조치나 음주운전도 남성이 80~90% 정도로 비슷한 수치로 집계된다.
남성 운전면허 소지자가 많아 교통사고 건수도 많은 것일까?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자료에 의하면 남녀 운전면허 소지자 비율은 남성이 약 60%, 여성은 40%다. 남성 운전면허 소지자가 여성에 비해 우월하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그동안 ‘남성이 운전을 더 잘한다’는 말을 뒷받침 해주던 과학적 근거로 힘을 잃었다.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공간인지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하지만 지난 2011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SA) 소속 모셰 호프만 박사에 따르면 공간인지능력은 남녀차이 같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호프만 박사는 인도 북부에서 부계사회인 부족과 모계사회인 부족, 각각 한 부족씩을 대상으로 공간인지능력을 실험했다. 그 결과 부계사회 부족에서만 남성이 높게 나왔고 모계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없었다. 즉 공간인지능력은 사회·문화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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