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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전히 북적이는 견본주택…규제 더 죄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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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견본주택 가보니…
자금여력 안되는 무주택 서민층, 청약통장 있어도 무용지물

▲ 19일 개관한 한화건설의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개관 1시간여 전 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 19일 개관한 한화건설의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개관 1시간여 전 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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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청약통장은 1순위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대출이 걸리네요. 강화된 청약제도로 지금이 기회라는데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하니 선뜻 청약을 넣어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온 김모(40)씨)

정부가 이달 말 가계부채대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분양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지난 8·2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강화되면서 투기꾼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상태인데도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부채상환능력) 등 전방위적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무주택자 중에서도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렵게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100%에 못미치는 데다 노후주택 교체수요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19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한화건설의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에는 개관 1시간 전부터 300m가량 긴 대기줄이 늘어설 정도로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방문객들은 무주택 실소유주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주부 최모(36)씨는 "내 집 마련을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아껴둔 청약통장을 써보려고 한다"며 "3.3㎡ 당 평균 분양가가 2200만원대로 저렴하게 나와 마음이 끌리는데도, 정부에서 추가적으로 가계부채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니 시기적으로 지금 집을 사야하는 것인지 판단이 안선다"고 말했다.

▲ 강화된 청약제도와 연이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져 이를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 강화된 청약제도와 연이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져 이를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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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온 장모(47)씨도 "대출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금리에 대한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이라며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고 하는데 보통 변동금리가 적용되는걸로 알고 있어 추후 이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다음달 올해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이는 바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직결돼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은이 지난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부채 고위험가구는 2만5000가구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영등포구가 지난 8·2대책으로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로 중복지정된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앞서 정부는 8·2 대책에서 서울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영등포구를 비롯한 강남4구 등 총 11개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투기지구에는 LTV(담보인정비율)과 DTI를 각각 40%씩 적용한다. 1가구 1건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가구의 경우 각각 30%씩 적용된다. 또 주택구입시 자금조달계획 역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한다는 점도 부동산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정부가 언제든 시장이 과열기미를 보이면 규제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 외에도 입주물량 증가, 금리인상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 본부장은 "그럼에도 과거와는 달리 부동산시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각각의 요소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했기 때문에 실수요가 몰리는 곳의 경우 부분적으로 호황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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