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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성화 ①]평화 제창의 불꽃 타오르다

최종수정 2017.10.20 09:15 기사입력 2017.10.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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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그리스 헤라 신전서 채화…일주일간 유적지 돌다 31일 우리 대표단에 인계
첫 주자 그리스 스키대표 앙겔리스, 박지성이 국내 첫 주자로 이어받아

성화 채화[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성화 채화[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평창을 밝힐 불꽃이 타오른다.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의 성화(聖火)가 24일(한국시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부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긴 여정을 시작한다. 헤라 신전은 기원전 776년 고대 올림픽이 태동한 발상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동·하계올림픽 성화는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출발한다.

채화 행사는 대사제로 분장한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흐(50)가 태양광선을 포물면 거울(오목 거울의 하나)의 안쪽에 집중시켜 불꽃을 만드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올림픽 성화봉송의 첫 주자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에서 지정하는 그리스 출신이 맡는다. 평창 성화는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24)가 인계한다. 그는 아테네 스타디움에서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기념비까지 성화를 옮긴다.

다음으로 바통을 이어받는 주자가 박지성(36)이다. 관례적으로 올림픽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두 번째 주자로 선정한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박지성이 해외 축구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유럽 사람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판단해 한국의 첫 주자로 선정했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65)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과 이희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68) 등 주요 관계자들도 이 행사에 참여한다.

박지성[사진=평창 조직위원회 제공]

박지성[사진=평창 조직위원회 제공]


성화는 일주일 동안 그리스 주요 유적지를 돈다. 우리 대표단은 오는 31일 근대 올림픽 1회 대회(1896년)가 열린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이를 인계한다. 이후 올림픽 G-100일인 11월1일 한국에 도착해 국내 봉송을 시작한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국내 봉송을 준비하면서 이를 상징하는 숫자로 '101'을 정했다. 개막까지 남은 100일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로 하루를 더했다. 국내에서는 연인원 7500명이 성화를 운반한다. 전국 열일곱 개 시·도 87개 지역에서 후보 신청을 받은 뒤 조직위원회와 각 지방자치단체, IOC, 성화봉송 후원사 등의 심사를 통해 주자를 선정했다. 7500은 한반도 인구를 상징한다. 이들이 성화봉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는 주자당 약 200m다. 봉송하는 길은 모두 2018㎞. 2018 평창 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그래픽=이주룡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그래픽=이주룡 기자]


성화 봉송은 올림픽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불꽃은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개최국에서 이 행사를 가장 공들여 준비하는 이유다. 가장 최근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2016년 8월6~22일) 때도 그랬다. 리우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50)이 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리고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에 치안도 불안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 바이러스'까지 겹쳤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약 40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성화 봉송 기념행사를 마련해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올림픽 열기를 북돋우는데 집중했다.

평창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한 정세로 세대와 지역간 갈등이 심화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도 잇따르고 있다. 3개월여 남은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뚝 떨어졌다. 이낙연 총리는 "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다. 붐업이 시급하다.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각 부처와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좀 더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성화 봉송과 연계한 지역 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도 이를 위한 방안이다. 평창 조직위는 "각 지역 주민과 세계인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도록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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