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살인자 미세먼지]①미세먼지, 생명 위협하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세먼지, 죽음 앞당긴다는 조사결과 속속 발표돼

미세먼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원본보기 아이콘

희뿌연 먼지와 탁한 공기,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이 이렇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게 된다. 괜스레 콜록 기침을 하기도 한다. 날씨 예보에서 비 소식이 있으면 우산을 들고 나가 듯이 그날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기침 몇 번으로 치우고 마스크로 가리는 수준을 벗어나 점점 더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미세먼지가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을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우선 태아 때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노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벨기에 하셀트대학을 비롯한 영국, 스페인의 공동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이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소아과학'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기간에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커질 때마다 탯줄 속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졌다. 이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가 점차 노화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는 출생 후 평생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기후·대기 환경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건강 위해성 평가 개선 연구'에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개되기도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수도권에서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에 장기 노출돼 조기사망에 이른 30세 이상 인구는 1만5715명으로 추정됐다. 인구 10만 명당 79.94명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이른 죽음을 맞은 셈이다. 당시 30세 이상 수도권 사망자가 10만 명당 55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4.5%가 초미세먼지로 사망이 앞당겨진 것이다.

초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은 총 345만 명이었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의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세먼지가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다.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것이 초미세먼지인데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한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뇌졸중·폐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15분 만에 심장 등 주요 장기로 퍼지고 3개월 동안 체내에 잔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체내에 남은 미세먼지 속 나노분자는 심혈관계의 취약 부위에 축적돼 심근경색을 일으켜 조기사망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또 0.1㎛ 미만의 초미세먼지는 인간 신경세포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