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죽음 앞당긴다는 조사결과 속속 발표돼
희뿌연 먼지와 탁한 공기,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이 이렇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게 된다. 괜스레 콜록 기침을 하기도 한다. 날씨 예보에서 비 소식이 있으면 우산을 들고 나가 듯이 그날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기침 몇 번으로 치우고 마스크로 가리는 수준을 벗어나 점점 더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미세먼지가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을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우선 태아 때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노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벨기에 하셀트대학을 비롯한 영국, 스페인의 공동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이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소아과학'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기간에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커질 때마다 탯줄 속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졌다. 이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가 점차 노화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는 출생 후 평생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초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은 총 345만 명이었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의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세먼지가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다.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것이 초미세먼지인데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한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뇌졸중·폐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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