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경계도 무너져…'온라인몰 클릭하는 중장년층'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국경 없는 소비…무한경쟁시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요즘 본죽 매장에서는 죽을 고른 뒤 치즈 토핑을 추가하는 손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18일 오후 서울 본죽의 한 매장에서 만난 손님은 "치즈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더한 이새적인 맛에 푹 빠지게 됐다"며 "죽과 치즈의 조합이 신선하기도 한데, 맛은 근사하다"고 말했다.
빵 속에 비빔밥이 들어간 '전주비빔빵', '치즈토핑 듬뿍 올린 죽' 등 전통 한식 요리와 양식 요리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백화점이 자존심을 버리고 온라인몰에 들어가는가 하면 대형마트는 제조업체와 협력해 더 이상 '유통'만을 고집하지 하고 제조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간의 탈경계도 이뤄지고 있는 것. 제품과 업태, 유통망 등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탈경계가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일찌감치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국경·장소·연령·채널·시장·시간 등의 경계를 넘어선 '탈경계화(BEYOND)'를 꼽은 바 있다.
미래정책연구소 관계자는 "2014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아울러 IT기술의 발달과 소비자 구매패턴의 변화에 따라 유통업계도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최저가 정책을 내세우고 물류·배송 서비스를 보완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당일 배송을 확대하고 직매입에 뛰어들며 가격·배송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운에이징과 같이 나이에 대한 경계도 무너졌다. 실제로 백화점에서는 영캐주얼을 구매하는 40대 이상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층 중심의 온라인업계는 중장년층이 새로운 소비자로 각광받고 있다.
이색 업종간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탈경계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신발이 되고 스낵 새우깡이 옷으로 속속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패션과 식품의 만남은 침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은 물론 매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가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유통채널간의 경계가 무너져 소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업계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전문성이 강화된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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