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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 인터뷰②]"심청·춘향·콩쥐…모두가 여성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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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성리더스포럼 프런티어6기 연속인터뷰②
신달자 시인이 본 한국문학 속 여성 "모두가 영웅"

신달자 시인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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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달자 시인은 한국 고대 문학 안에도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고대소설을 보면 심청, 춘향, 장화홍련, 콩쥐팥쥐 모두 결손가정의 딸들"이라며 "핍박 받고 구박받는 아이들이지만 나중에 여성 영웅이 된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고대소설에서 전부 여성을 영웅으로 만든 것은 앞날을 본 게 아닌가 생각 한다"며 "춘향이는 절대 연애 얘기가 아니라 여성이 얼마나 강인한가를 보여 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춘향이와 같이 약속을 지킨 게 심청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는 대신 자신의 목숨과 바꾼 것이다.
그는 현재 모든 '여성'이라는 이름이 사회화 됐다고 강조했다. 신 시인은 이를 '젠더'라고 했다. 젠더는 사회성을 가진 여성을 말한다. 그는 "옛날에는 직장이 있는 여성만 젠더에 속했지만 지금은 가정주부도 젠더에 속한다"며 "가장주부들도 자기의 역할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정주부의 역할은 자녀 교육 등이다. 신 시인은 "가정주부가 한 가정의 모든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여성의 역할도 어떻게 보면 직장인보다 가정주부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시인은 1940~50년대 전쟁이 났을 때도 여성들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엄마들이 지고, 업으며 전쟁통의 고난을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단순히 여성의 희생으로만 해석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만약 여성이 사회적 꿈이 있었지만 포기하고 자식을 키웠다면 이는 희생"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여성에게는 자식을 키우는 기쁨과 보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 엄마는 옛날 사람이지만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싶었던 여성이었다"며 "항상 우리 자매들에게 사회로 나가 일을 하라고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신 시인은 "만약 그런 엄마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남편 병간호를 하면서 공부를 할 당시 시인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할 때도 그의 어머니는 "그래도 마 니는 될 기다"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줬다.

신 시인은 그 당시 어머니의 희생에 대해 "하나(일)를 포기하고 하나(자식교육)를 얻었으니 완전히 우리 어머니가 희생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더 이상 그 당시 우리 어머니들처럼 희생할 필요가 없으니 자신이 하고픈 바를 적극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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