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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포털]②구글, 로봇 버렸다? '인공지능에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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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HW 구현 난제 입증…수익성 상용모델 놓고 갈등 빚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하기도

2012년 구글은 굴지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D)를 인수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보행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인 BD와 구글의 결합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정교한 로봇 탄생 가능성의 신호탄 처럼 통용됐으나, 이내 수익성에 대한 이견과 커뮤니케이션 마찰로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구글은 BD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며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 = Boston Dynamics

2012년 구글은 굴지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D)를 인수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보행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인 BD와 구글의 결합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정교한 로봇 탄생 가능성의 신호탄 처럼 통용됐으나, 이내 수익성에 대한 이견과 커뮤니케이션 마찰로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구글은 BD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며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 = Boston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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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012년 말 구글은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1992년 MIT의 대학 벤처에서 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 지원을 받아 다양한 보행 로봇 개발에 앞장선 전도유망한 회사였다.

인간형 로봇 제조 기술과 구글의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 SF영화 속 로봇과 같은 최첨단 휴머노이드가 금방이라도 개발돼 상용화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구글은 2년 뒤인 2016년 이 회사를 매물로 내놨고, 올해 6월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구글은 왜 로봇을 버린 것일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공동 창업한 앤디 루빈은 구글 모바일 부문 수석 부사장직에 오른 뒤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로봇 분야 신생기업 여럿을 인수하며 구글의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으나 2014년 그가 돌연 퇴사하면서 구글의 로봇 사업은 부침을 겪다  결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에 이르렀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공동 창업한 앤디 루빈은 구글 모바일 부문 수석 부사장직에 오른 뒤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로봇 분야 신생기업 여럿을 인수하며 구글의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으나 2014년 그가 돌연 퇴사하면서 구글의 로봇 사업은 부침을 겪다 결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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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증명하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에 대해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경영진들은 이들이 향후 몇 년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빠른 시일 내의 ‘시장성’ 입증 실패를 원인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어 로이터와 LA타임스 등 매체는 “디지털 정보 분석에 따른 인사이트 판매가 주 사업인 구글에 로봇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고도 평가했다. 빠르게 모여드는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한 즉자적 결과물로 큰 성과를 올린 구글의 입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소비되는 연구 기간과 그 결과물은 너무도 늦고, 복잡했다.
아울러 즉각적 상품화가 가능한 생활밀착형 로봇 개발을 기대했던 구글 운영진의 지향점은 ‘가전제품’의 형태를 향하고 있었으나, 기술 그 이상의 새로운 로봇을 내놓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이덴티티가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구글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주도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나자 이 두 회사의 결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글은 로봇 사업과 사실상 결별한 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와 집중을 단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영국 통신사 PA를 통해 개발 중인 로봇 저널리즘으로, 정형화된 템플릿에 DB를 입력한 뒤 생성된 문장의 단어가 '자연어'에 가깝도록 정교화 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글은 로봇 사업과 사실상 결별한 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와 집중을 단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영국 통신사 PA를 통해 개발 중인 로봇 저널리즘으로, 정형화된 템플릿에 DB를 입력한 뒤 생성된 문장의 단어가 '자연어'에 가깝도록 정교화 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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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미래는 인공지능에 있다?

로봇과 결별한 뒤 구글은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을 꺾은 ‘알파고’를 개발한 기계학습(머신러닝) AI개발 자회사 딥마인드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연의 주력사업인 IT 기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딥마인드의 다음 목표는 바둑에서 스타크래프트로 정해진 상황. 지난해 11월 스타크래프트2 학습을 위한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한 딥마인드는 올해 8월 초 경기에 투입될 인공지능 봇 개발 도구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로봇기자’ 양성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통신사 PA(Press Association)에 70만 유로(약 9억2,400만원)를 투자했는데, 현재 PA는 대용량 데이터 스타트업과 함께 로봇 저널리즘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이더’의 개발 과정에는 정부 부처나 지방 의회 등 공공 DB 정보를 기사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어 생성 기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즉 인간 기자만큼 매끄러운 단어와 문장 구사력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한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4일 구글 신제품 발표회에서 “구글은 모바일 우선에서 인공지능 우선으로 전환했다”고 선언한 뒤 “모든 제품을 인공지능에 기반해 새로 만들고 있다”며 ‘인공지능 우선’ 기조를 천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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