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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①중국 최후의 황제, ‘푸이’ 사망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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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황제'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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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967년 10월 17일,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선통제)가 파란만장했던 61년의 생에 막을 내렸다. 태어난 지 2년 10개월 만에 청나라 12대 황제로 즉위하지만 그는 식물원 정원사로 생을 마감했다.

푸이는 3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기구한 삶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즉위식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푸이가 울자 섭정왕인 순친왕은 “울지 마세요, 곧 끝납니다.”라고 달랬는데 “청나라가 곧 끝난다”는 발음과 비슷해 대신들은 불길한 징조라 여겼다. 3년 후 말이 현실이 돼 청나라는 쑨원의 공화혁명(신해혁명)으로 멸망하게 된다.
청나라는 멸망했지만 새 중국 지도부는 어린 푸이를 내쫓을 수 없어 황제 직위를 유지시키고 자금성에 살도록 했다. 18세까지 나름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지냈지만 군벌에 의해 자금성에서 쫓겨나면서 황제라는 칭호도 박탈당하게 된다. 만주 전쟁으로 중국 동북지역을 점령한 일본은 다시 황제가 되고 싶은 욕망이 컸던 푸이를 이용해 만주국의 황제가 돼 달라 청하고 푸이는 이를 받아들여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실질적으로 만주국은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 실세로 푸이는 허수아비 황제로 지내게 된다. 결국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면서 일본이 패망하고 푸이는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소련군에 의해 체포된다. 정치 수용소에서 5년동안 갇혀 지내다 1950년 중국으로 압송돼 전범 관리소에서 10년 동안 수감하다 1959년 특사로 풀려났다.

15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낸 푸이는 세상 밖에 나오자 더 이상 황제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중국과학원이 운영하는 베이징 식물원의 정원사로 일하게 된다. 1962년 평범한 여인과 재혼까지 하지만 4년 뒤 암 판정을 받게 된다. 반혁명적 출신 때문에 홍위병(혁명을 주도한 이들) 공격을 염려한 병원이 그의 입원을 거부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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