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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X 같은 년, 죽여버린다”…이웃도 속인 그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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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사진출처=유튜브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사진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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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문수빈 기자]“어금니 아빠? 매너 좋고 가정적이었지…아직도 믿기지 않아”
16일 오후 8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영학(35·구속)의 자택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주인 A씨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중생을 유인, 수면제를 먹인 후 강제추행하고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에 대해 일부 주민은 그를 여전히 선량한 ‘어금니 아빠’로 기억했다. 기부금 유용, 성매매 알선 등 엽기적 행각을 보인 이영학이 이웃들과 마주하는 과정에서는 애틋한 부성애를 가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나타난 셈이다.

A씨는 또 이영학 부부에 대해 “(부인이)얼굴에 어둠이 있었으면 기억이 날 법한데, 가정 폭력이나 그런 내색을 전혀 못 봤어”라며 “특이한 것도 없었어. (이영학은) 가정적이고 매너 좋고 깨끗하고, 인상도 좋았지”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동네에 이사 왔을 때 (이영학 아내가) 웃으면서 ‘여기 이사왔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했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영학의 평소 모습에 대해 “매너 있고 깨끗한 사람이었어. 단란한 가정처럼 보였는데”라며 “‘어금니 아빠’ 사건이 잘 믿기진 않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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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난 실상을 봤으니 아내가 자살한 거 십분 이해한다. 그 정도 주눅 들고 누가 사냐”

하지만 앞서 A씨가 언급한 이영학의 모습은 적어도 그가 아내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잔혹 범죄’ 수법과 마찬가지로 거친 폭언과 행동을 드러냈다.

주민 B씨는 “이영학이 아내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며 “난 아내가 자살한 거 십분 이해한다. 그 정도 주눅 들고 누가 사느냐”라며 이영학의 폭력적인 모습을 증언했다.

이어 B씨는 “부부가 1층 차고 안에서 자동차 튜닝을 할 때 이영학이 뭘 가져오라고 하면 아내가 5층까지 헐레벌떡 뛰어갔다 오더라고. 내가 보기엔 군대보다 더 했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B씨는 “작은 심부름을 시킬 때도 ‘X 같은 년’, ‘죽여버린다’ 같은 말을 섞어서 닦달했어”라며 “아내는 거기에 반항 일절 없고 찍소리도 못했지”라고 설명했다.

B씨는 “젊은 사람이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했지. 쳐다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었어”라며 “아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살을 했겠어. 생전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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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체 유기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뒤 아내의 자살을 비롯한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 과정 등 이씨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가 아내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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