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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하 군사시설 지도 만드는 美 육군의 계획은?

최종수정 2017.10.17 14:44 기사입력 2017.10.17 09:45

휴전선 인근 北 땅굴 재조명…지하 동굴 및 갱도에 미사일·방사포 보관 확인

지난 8월 신설된 미 육군 신속능력처(Rapid Capabilities Office)는 잠재적 적과 예상치 못한 위협 대상의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군사과학기술을 담당하는 부서다. 사진 = RCO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국과 한국의 한반도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미 육군이 한반도 유사시 대비 휴전선 인근 북한 지하 군사시설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최근 더그 윌치 미 육군 신속능력처(Rapid Capabilities Office, RCO) 처장 등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북한 지하시설 대처능력과 전자전 수행능력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월치 처장은 “북한은 지하갱도에 로켓과 야포, 탄약 등을 은닉해 개전 초 집중 포격에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하갱도에는 탄약고도 있으며 화학무기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지하시설 문제 해결에 신속능력처 뿐만 아니라 미 육군 전체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하시설 위치 정보 파악 후 지도제작은 향후 대북 대처능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신설된 미 육군 신속능력처는 잠재적 적과 예상치 못한 위협 대상의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특화된 군사과학기술을 담당하는 부서로 기존의 정보수집 및 기술대응 이외의 사이버, 전자전, 첨단의료 분야 관련 야전에서 요구되는 특정 기술과 개념에 즉각 프로토타입을 제시해 현장에 적용하는 기관이다.
휴전선 인근 북한 땅굴.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은 서울과 거리가 불과 44km 밖에 되지 않아 북한의 군사적 위협성을 고조시킨 바 있다.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北 지하는 통로와 무기은닉 천국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휴전선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된 북한의 땅굴은 김일성의 ‘통일을 위한 대통로’ 지시에 따라 건설돼 지금까지 총 4곳이 발견됐다. 특히 1974년 발견된 제1땅굴이 착공된 1972년은 남북 간 대화교섭이 이뤄졌던 시기로 이 땅굴은 시간당 1개 연대병력과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 그리고 협궤레일과 배수시설을 따라 각종 군사물자 수송이 가능한 ‘남침’용 땅굴로 확인됐다.

이후 철원, 판문점, 양구 인근에서 추가로 3개의 땅굴이 더 발견됐고, 그 규모는 제1땅굴보다 2배 가까이 커 단순 간첩 침투 통로가 아닌 유사시 대규모 병력투입을 위한 전쟁대비용 통로로 밝혀졌다.

또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따라 국내에 배치된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순 있지만, 요격고도 이하로 비행하는 북한의 방사포 대응은 어려운 상황. 이에 북한이 약 6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 방사포의 은닉처로 지목되는 북한 지하시설과 동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공개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공연 무대 배경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갱도로 보이는 지하 시설 내부에서 군수 분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 위협하는 장사정포, 최전방 지하시설에

지난 2014년부터 북한은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mm 방사포 배치를 마쳤다. 앞서 배치된 170mm(사정거리 54km) 자주포와 240mm(사정 70km) 방사포 등 장사정포 330여 문은 휴전선 인근 북한 지하시설에 은닉돼 유사시 밖으로 나와 포격태세를 갖추고 수도권 핵심 시설을 겨냥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14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갱도로 추정되는 지하시설 내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 발사차량 앞에 서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지하 미사일 기지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방사포와 자주포 파괴를 위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스텔스 무인항공기(UAV) 타격체계를 갖춰 장사정포와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겨냥할 계획이다.

한편 더그 월치 미 육군 신속능력처 처장은 “한국에 맞는 전자전 수행을 위한 설계 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형과 조금 다르다”고 전제한 뒤 “먼저 항공 전자전에 비중을 둔 다음 점차 시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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