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어금니 아빠' 이영학 미스터리 푼다

이영학 / 사진=[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어금니 아빠' 이영학(35ㆍ구속)의 여중생 살인ㆍ사체 유기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이 아내 자살ㆍ성매매 알선ㆍ기부금 유용ㆍ지적정신장애 2급 여부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5일 "여중생 살인ㆍ사체유기사건의 피의자 이영학의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지정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둘러싼 성매매 강요ㆍ알선 의혹에 대해선 중랑서 강력팀 등 형사과 2개 팀이 맡는다. 최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2시50분께 망우동 자택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최씨 이마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이영학을 상해 혐의로 내사해왔다.

또한 경찰은 이영학의 의붓아버지가 최씨를 성폭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1일과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영학의 기부금 유용과 재산 형성 관련 수사는 중랑서 지능팀이 전담한다. 경찰은 이영학이 기부금을 어디서 얼마나 받아 어떻게 썼는지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으로, 이에 대해 중랑구청과 서울시청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랑서 사이버팀은 이영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사지숍ㆍ즉석만남 카페를 운영했는지 여부를 수사한다. 이영학은 과거 트위터 '양아오빠' 계정을 통해 "함께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ㆍ샤워실 제공"이라는 글을 올리며 10대 청소년을 모집하는 정황을 보였다.

경찰은 이영학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온라인 저장 서버) 계정에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나오는 성관계 동영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폐쇄회로(CC)TV 등으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영학이 지적ㆍ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배경에 대한 수사도 이뤄진다. 기소 단계나 재판 단계에서 자신의 지적ㆍ정신장애를 들어 감형을 요구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영학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측두엽 간질과 알츠하이머 앓고 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