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의 딸인 이 양(14)은 아버지에 대한 종속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비난은 거세졌다.
면담을 진행한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로 놀림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이영학이 친구들을 때리는 등 폭력적 대응을 보였다”며 “사이코패스 성향 중 남을 속이거나 뭘 얻는 성향은 매스컴을 통해 강화될 수도 있으나 모두 후천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성적 집착 이유는) 성적 각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봤다. 20대 때 만난 아내와 17년을 살면서 수준이 조금씩 강해졌던 것 같다”며 “병적인 것까지는 아니나 일반인들이 보기엔 (부부 생활이) 이상하거나 과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학이 면담 과정에서 자신이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도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의 딸이 범행에 가담한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종속적 성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은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며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하여 아버지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경장은 “딸이 아버지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하는 걸 못 견뎌 한다”며 “조금이라도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할 만큼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자신의 친구 죽음에 대해 “놀라고 많이 당황했고 이번 일이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 부녀의 행각에 네티즌들은 이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법 개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소년관련, 음주관련, 정신이상관련, 병역이행관련 우리나라 법은 범죄자에게 더 강력해져야할 때입니다” “딸도 정신은 아니다...” “세뇌가 이리 무섭구나 쟤 정말 지금의 생각이 깨어나긴 할까?” “이제 딸은 어떻게 살까 아빠, 엄마도 없지만, 죄는 어떠한 변명이 안 된다..” “딸도 나빴네...정상적인 판단을 한다면서 아빠의 노리개로 친구를 불러서 죽게 만들고.,.” “딸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잘못한 건지 사회는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