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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보다 무서운 '맹견', 규제 전무한 한국…과거 학살무기로 쓰이기도

최종수정 2017.10.13 14:25 기사입력 2017.10.13 14:25

주인도 나보다 약하다 생각되면 바로 공격
과거 전쟁터에서 살상용 무기로 쓰여


(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대형 맹견으로부터 타인은 물론 주인까지 물리는 '반려견 물림사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에 의하면 반려견 물림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견 증가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맹견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견주들이 제대로 개를 통솔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인간과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반려동물로 알려진 개는 약 1만4000년 전부터 반려동물로 정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간에 의한 교배를 통해 수많은 견종으로 분화된 상황이다. 이중 대형 사냥견으로 아직도 사냥에 활용하는 종들도 다수 남아있으며 이들은 늑대에서 분화되기 전의 야생적 본능이 많이 남아있다.

늑대의 야성이 많이 남은 맹견종들은 길들이기 쉽지 않다. 늑대는 원래 일반 애완견과 같은 인간과의 주종관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늑대 무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인이 무리의 우두머리와 같이 힘과 리더십이 있을 경우에는 리더로서 복종하지만, 그런 주인조차 병이 들거나 더 이상 리더십이 발휘되기 힘들 것이라 여겨지면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인을 공격한다. 그러다보니 타인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사납다.

늑대와 개가 교배해 낳은 늑대개를 비롯해 야성이 강한 맹견들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 일반 애완견과 다르다. 그러다보니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맹견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늑대개를 비롯해 개 혈통이 조금이라도 섞인 종이면 무슨 견종이든 마음대로 기를 수 있다.
로마시대 살상용 군견으로 쓰였다 알려진 카네 코르소 종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실제 맹견들은 과거 이 늑대 본성을 이용해 전쟁터에서 살상무기로 쓰였던 견종들의 후예다. 대형 맹견종으로 유명한 '카네 코르소(cane corso)'종의 경우엔 로마제국 시대에 전장터에 뛰어들어 적군을 물어죽이도록 훈련된 맹견종으로 유명하다. 맹견 부대는 고대 중동의 앗시라아 제국의 벽화에도 등장하며 상당히 오랜 세월동안 살상용으로 훈련됐다.

과거 군견(Military Working Dog)을 영어로 'Attack Dog'이라 지칭했던 이유도 실제 살상용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할 때도 이 살상용 군견들은 크게 활약했다. 맹견들의 경우 악력이 보통 200kg이 넘어 맹수와 맞먹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이런 살상용 맹견에게 물리면 치명상을 입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살상무기에 대한 규제는 우리나라에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의 거의 유일한 맹견 규제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12조2항에 맹견으로 분류한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에 대해 외출시 입마개를 씌워야한다는게 전부다. 이 규정을 어길시 개 주인에게 처하는 처벌은 과태료 50만원에 불과하다. 맹견에 의해 상해를 입을시 최고 징역 14년형을 받는 영국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맹견규제는 아예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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