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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갤러리] 50년 열정으로 담은 '사진과 시'

최종수정 2017.10.13 11:56 기사입력 2017.10.13 11:56

유병용 작가 [사진=디지털사진연구소 사진티나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중학교 입학원서용 증명사진을 찍을 때였다. 집 앞에 동네에서 유일한 사진관이 있었다. 나랑 똑같이 생긴 사진 넉 장을 주는데 너무 신기했다. 무작정 동생들을 데리고 사진을 또 찍으러 갔다. 쓸 데 없이 비싼 돈 들여 사진을 찍었다고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다.”

전라남도 법성포에서 태어난 유병용 작가(65)는 사진을 처음 접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가정형편상 40년간 은행원(외환은행 재직·1971~2010년)으로 살았지만, 사진을 향한 열정만큼은 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첫 월급은 고스란히 카메라(Canon Demi EE17)를 사는데 썼다.

꿈을 말하는 유병용의 눈빛은 빛났다. 그는 “학교가 끝나면 암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어깨너머로 배웠다. 사진으로 동네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크면 꼭 사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유병용 '흑백' 시리즈


은행에 다니면서도 틈틈이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야간에 대헌공업전문대학(현 재능대학교) 사진과를 거쳐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비주얼저널리즘을 전공했다.
2010년 직장 은퇴 후에는 작가로 활동했다.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 쓰며, 속내를 풀어놓고 있다. 사진과 글이 만나 한데 어우러진다. 그는 “40년 넘게 내 사진에 글을 덧붙이고 있다. 되지도 않게 글쟁이 흉내를 내고 있는데, 사진은 어차피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생각들을 정리했다. 2000년부터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유병용 '계절 환희' 시리즈


그간의 작업을 모은 사진집은 흑·백, 어둠·빛, 계절·환희, 하늘·바다, 길·선택 등 주제별로 나눠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렇게 50년 넘게 품었던 순수한 열정은 어디 가질 않았다. 현재는 디지털사진연구소 사진티나 대표로 일한다.

12일 문을 연 유병용 작가의 사사(詩寫)전 ‘사진, 말없는 시’는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스물두 번째 개인전은 인스탁스 사진전 ‘62×99㎜’ 이후, 9년 만이다. 작품 50여 점이 관객들과 마주하고, 130여 점은 사진집에 실린다.

유병용 '길 선택' 시리즈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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