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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 사실은]分社로 직원 줄었는데…'일자리 감축' 주범 몰린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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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 "조선사 구조조정 올해 상반기 혹독"
현대重, 분사로 소속 바뀐 직원 4500명…"소속 옮긴 것일뿐 고용 유지"
삼성重은 오히려 직원 증가해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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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일자리 감축 주범'으로 몰린 조선사들이 남몰래 속을 태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일자리 창출 기조 때문에 희망퇴직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는데 오해를 받게 돼 당혹해하는 눈치다. <본지 9월8일자 12면 '조선업 구조조정 속도 LTE→2G로 하락' 기사 참조> 현대중공업의 경우 분사로 인해 다른 회사로 적을 옮기면서 빠져나간 인원이 다수고,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인원을 늘렸다. 그런데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은 사흘 전 '조선산업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혹독'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업계에서 3만5000명이 일자리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더 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 직원이 지난해 12월(5만2304명) 대비 올해 6월(3만5965명) 1만6339명이 줄었다고 했다. 이 중 정규직은 6065명이다. 인원이 줄어든 건 맞지만 이유는 단순 구조조정 탓이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현대건설기계(1300명), 현대일렉트릭(2900명), 현대로보틱스(300명)로 회사가 나눠졌다. 당시 소속이 자동으로 바뀐 직원은 총 4500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분사는 적을 옮긴 것일 뿐 일자리를 잃은 것은 아니다"며 "나머지 1500명 정도는 정년퇴직이나 다른 직장을 찾아 자발적으로 사표를 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 1만여명 규모의 비정규직 인력이 빠져나간 건 협력사 직원이 대거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정규직들은 순환휴직 중이지만 고용은 유지됐다. 대우조선해양도 협력사 인원이 크게 줄었다. 감축 인원 4800명 중 80%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협력사 직원들은 조선사들이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일감에 따라 한 달 사이에도 수천 명씩 유동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전체 인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2016년 말 대비 올해 6월 삼성중공업 인원이 6600명 줄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계산 착오였다. 2016년 말 삼성중공업 정규직과 협력사 인원은 총 3만2412명이었는데 이를 4만2412명으로 잘못 집계했다. 올해 6월 삼성중공업 인력은 3만5826명으로 6개월 사이 3414명이나 더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쉘FLNG와 같은 초대형 해양플랜트들이 인도되고 건조되는 물량도 많아 야드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억울한 처지에 놓였지만 조선사들은 입도 뻥끗 못하고 있다. 조선사 관계자는 "국감기간엔 국회에서 '무조건 때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기업들도 찍힐까봐 잘못된 지적을 받아도 반론조차 제기 못 한다"고 토로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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