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사로 소속 바뀐 직원 4500명…"소속 옮긴 것일뿐 고용 유지"
삼성重은 오히려 직원 증가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일자리 감축 주범'으로 몰린 조선사들이 남몰래 속을 태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일자리 창출 기조 때문에 희망퇴직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는데 오해를 받게 돼 당혹해하는 눈치다. <본지 9월8일자 12면 '조선업 구조조정 속도 LTE→2G로 하락' 기사 참조> 현대중공업의 경우 분사로 인해 다른 회사로 적을 옮기면서 빠져나간 인원이 다수고,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인원을 늘렸다. 그런데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은 사흘 전 '조선산업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혹독'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업계에서 3만5000명이 일자리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더 컸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에서 1만여명 규모의 비정규직 인력이 빠져나간 건 협력사 직원이 대거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정규직들은 순환휴직 중이지만 고용은 유지됐다. 대우조선해양도 협력사 인원이 크게 줄었다. 감축 인원 4800명 중 80%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협력사 직원들은 조선사들이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일감에 따라 한 달 사이에도 수천 명씩 유동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전체 인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2016년 말 대비 올해 6월 삼성중공업 인원이 6600명 줄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계산 착오였다. 2016년 말 삼성중공업 정규직과 협력사 인원은 총 3만2412명이었는데 이를 4만2412명으로 잘못 집계했다. 올해 6월 삼성중공업 인력은 3만5826명으로 6개월 사이 3414명이나 더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쉘FLNG와 같은 초대형 해양플랜트들이 인도되고 건조되는 물량도 많아 야드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