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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은행장 내정자 첫 행보는 노조 방문

최종수정 2017.10.13 17:01 기사입력 2017.10.13 11:32

여의도 노조 사무실 찾아가
"대화로 현안 잘 풀어가겠다"
노조, 'PC오프제' 문제로 방문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첫 행보로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내정 후 첫 출근길에서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곧바로 지킨 셈이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12일 오전 11시께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6층 노조사무실을 방문한 후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따로 만남을 가졌다.

허 내정자는 이날 박 위원장에게 '앞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현안들을 잘 풀어가겠다'는 의중을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첫 출근길에서 노조와 대화하며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바로 지킨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또 허 내정자는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직후 컨테이너 철야 농성 2일차에 돌입한 '투쟁상황본부'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노조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됐다.

컨테이너 농성장은 지난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후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농성장 방문까지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는 후문.

허 내정자의 첫 행보를 두고 '노조 위원장' 출신 행장 후보다운 면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 내정자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민은행과 합병 직전까지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허 내정자의 방문에 맞춰 노조도 13일 내정자를 찾는다. 노조는 허 내정자에게 'PC오프제'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외수당 등 일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듣겠단 방침이다.

PC오프제란 업무용 PC 오프 시간을 오후 7시로 하고, 추가 근무가 발생할 경우 4시간당 0.5일의 보상휴가를 지급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장에서 초과근무가 계속 문제되자 아예 강제조치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도입한 PC오프제가 뒤늦게 도입된 데 대한 허 내정자의 책임도 있다"며 "시행됐지만 제대로 정착되는데 행장의 의지가 중요해 이를 분명히 묻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이틀 허 내정자가 노조와 만나 대화를 한다는 것은 노사관계가 극으로 달하고 있는 시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며 "허 내정자의 경우 노조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 행장이 되면 노조의 좋은 대화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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