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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멈춰선 삼성] 직원들 패닉…"최소 2년 반도체 공백 우려"

최종수정 2017.10.13 11:39 기사입력 2017.10.13 11:39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회장직 사임의사를 알리자 삼성 직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는 분위기다. 최소 2년간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리더 공백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삼성전자 한 직원은 "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바뀌게 되면 한 두달 전부터 누가 바뀐다, 누가 후임이 될 것 같다는 식의 '썰'이 돌기 마련인데 권 부회장 사임과 관련해선 전혀 조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주요 임원이 바뀌게 되는 경우는 실적이 좋지 않거나 더 적임자가 있을 경우인데 권 부회장이 총괄하는 반도체 사업이 연일 실적을 개선해가고 있었던데다 직원들 사이에선 권 부회장을 대체할 정도의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충격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임원급 직원은 "핸드폰의 경우 어느 사장이 부임했을 때 '~폰'으로 부를때까지는 평균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을 총괄해온 만큼 후임자를 아무리 좋은 분으로 모셔오더라도 최소 2년 정도는 삼성 반도체, 또는 부품 사업에 있어서의 리더 공백이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멘토로서의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안타까워한 직원들도 있었다. 한 직원은 "권 부회장은 종종 직원들에게 '연봉킹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느냐, 당신이 받고 있는 월급을 은행에 넣어둔 연봉의 이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농담 섞인 격려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직원들 사이에선 반도체 신화이자 샐러리맨 신화이기도 했던 권 부회장이 회사생활을 버티는 원동력이기도 했다"며 "권 부회장을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잃게 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권 부회장의 용퇴를 알렸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사임이유에 대해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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