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컨트롤타워 멈춰선 삼성] 직원들 패닉…"최소 2년 반도체 공백 우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컨트롤타워 멈춰선 삼성] 직원들 패닉…"최소 2년 반도체 공백 우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회장직 사임의사를 알리자 삼성 직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는 분위기다. 최소 2년간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리더 공백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삼성전자 한 직원은 "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바뀌게 되면 한 두달 전부터 누가 바뀐다, 누가 후임이 될 것 같다는 식의 '썰'이 돌기 마련인데 권 부회장 사임과 관련해선 전혀 조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주요 임원이 바뀌게 되는 경우는 실적이 좋지 않거나 더 적임자가 있을 경우인데 권 부회장이 총괄하는 반도체 사업이 연일 실적을 개선해가고 있었던데다 직원들 사이에선 권 부회장을 대체할 정도의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충격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임원급 직원은 "핸드폰의 경우 어느 사장이 부임했을 때 '~폰'으로 부를때까지는 평균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을 총괄해온 만큼 후임자를 아무리 좋은 분으로 모셔오더라도 최소 2년 정도는 삼성 반도체, 또는 부품 사업에 있어서의 리더 공백이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멘토로서의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안타까워한 직원들도 있었다. 한 직원은 "권 부회장은 종종 직원들에게 '연봉킹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느냐, 당신이 받고 있는 월급을 은행에 넣어둔 연봉의 이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농담 섞인 격려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직원들 사이에선 반도체 신화이자 샐러리맨 신화이기도 했던 권 부회장이 회사생활을 버티는 원동력이기도 했다"며 "권 부회장을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잃게 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권 부회장의 용퇴를 알렸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사임이유에 대해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