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연정 제의, 국민의당의 격한 반발…이이제이(以夷制夷)식 정국 운영의 신호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민의당에 연정(聯政)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연정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이이제이(以夷制夷)식 정국 운영에 불을 댕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찮다.
연말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안 처리를 위해 원내 지도부가 내린 결단이란 설명에도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오죽하면 연정까지 제안했겠느냐"면서도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권에선 국민의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빈번하게 제기돼 왔다. 지난 대선 직전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등 격변기마다 어김없이 거론됐다. 방점은 물론 안정적 정국 운영에 찍혔다.
급기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국민의당에 호남지역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장 자리를 양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양당은 즉시 이를 부인했다.
다만 여당에 국민의당은 '기댈 수 있는 언덕'인 만큼 물밑에선 늘 연대ㆍ협치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접점은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이다. 친분이 두터운 양당 인사들이 수시로 만나면서 거리낌 없이 연정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에 지금으로선 국민의당 간판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워 연정 얘기가 나오는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중진 의원들과 이 문제를 상의하는 자리에선 일부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도 이 같은 연대·협치 가능성에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당분간 국민의당은 분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호남 중진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역설적으로 이는 최근 무르익은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간 연대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동시에 바른정당 통합파의 한국당 복귀 움직임에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최근 전남지사 도전을 선언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DJP연합정권 구성과 유지ㆍ파기의 경험을 가졌다"면서 양당의 연정에 부정적 입장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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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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